- "채용 잣대 달라선 안돼" 지적
- 대학 "학위서 확인… 하자 없어"
부산 사하갑에 출마한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석박사 논문 표절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동아대가 문 후보를 교수로 채용하면서 논문 심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동아대는 9일 표절 논란에 휩싸인 문 후보의 석사 논문은 채용 당시 심사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임용 절차상 하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지난 2006년 3월 동아대 전임교원특별채용규정에 따라 2004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로서 조교수로 채용됐다.
문제는 동아대 예체능계열 특채 자격요건이 석사학위 이상인데, 문 후보의 석사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이를 제대로 심사도 하지 않고 임용한 학교당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는 점이다.
동아대 한 교수는 "교수 채용 시 논문은 학술지에 등재되는 등 외부에서 인정한 경우에만 심사 과정을 생략하는데, 문 후보는 특채라는 이유로 학교당국이 논문 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표절 논문 석사에게 교수직을 내준 학교당국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학교 측은 석사 학위가 교원특채 자격요건일 뿐 심사 대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동아대 교수 특채 전형은 학과에서 대학본부에 교수후보를 추천하면 인사위원회에서 전공심사와 면접을 거쳐 총장의 재가로 채용된다.
전공심사는 이론교수의 경우 연구실적물, 실기교수의 경우 수상 경력 등으로 평가하는데, 문 후보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그 능력이 인정되기 때문에 별도의 논문 심사는 거치지 않았다는 게 대학당국의 설명이다.
당시 채용에 관여했던 한 교수는 "학교로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를 교수로 유치하는 게 영광이다. 석사 논문은 학위를 인정한 용인대학교의 심사기구를 존중해 학위서만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 교수는 "특채라는 이유로 공채 교수들과 채용 잣대를 달리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문 후보도 베낀 의혹이 다분한 논문으로 교수가 되고 또다시 표절 의혹이 짙은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얻은 것에 대해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