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으로 부산 강서구 명지·신호·녹산동 일대 김 양식장 400여㏊가 파손됐다.

6일 부산시수협에 따르면 3일 강풍이 불어닥치면서 해상에 설치된 1000여㏊의 김 양식장 가운데 40%가량이 파손됐다. 특히 파손된 김 양식장 시설물이 조류에 휩쓸려 떠다니면서 온전한 다른 시설물까지 파손시키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강풍주의보로 바다에 나가지 못한 채 선착장에 모여 발만 동동 구르던 어민들은 지난 5일 오전 강풍주의보가 해제되자 어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어민들은 20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지만 보상 받을 길은 막연하다. 오성태 동리 어촌계장은 "5년 동안 50% 씩 2회 이상 양식장이 소실되면 김 양식장으로 가치가 없어 보상을 안 해준다는 법이 있다"며 "보상을 받으면 생활터전을 잃어버릴 수 있어 피해 보상 청구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