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출향인이 고향사랑에 동참할 때까지 1기1향(1企1鄕)) 운동의 메신저가 되겠습니다."

3일 만난 복합운송(포워딩) 분야 국내 1위 기업인 은산해운항공㈜ 양재생(56·사진) 대표이사는 본지가 추진하는 1기1향 동참은 물론 홍보대사로서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경남 함양군 수동면 남계마을이 고향인 그는 "부산지역에서 기업을 하는 출향인 대부분 고향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은 한결같지만 고향에 다가가는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1기1향 운동의 하나로 오는 5월8일 어버이날 고향을 찾아 효도잔치를 열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고향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양 대표가 '1기1향' 운동에 반색하고 나선 것은 그의 인생역정과 무관하지 않다.

첩첩산골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일찍이 가장의 짐을 떠안았던 그는 갖은 고생 끝에 부산에서 물류유통회사를 설립, 연 매출 2000억 원이 넘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이런 그가 고향으로 눈을 돌린 것은 2003년부터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고향의 추억과 어르신들의 사랑을 잊을 수는 없었다"는 그는 매년 명절과 어버이날에 고향을 찾아 효도잔치를 열었다. 2006년부터는 매년 200만 원씩 수동면 내 어려운 장수노인에게 생일을 맞아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고향 어르신의 장수를 기원하는 '85세 이상 장수노인 생일 찾아 드리기'도 지원한다. 하루는 인근 금호마을 주민들이 차량이용에 불편을 겪는다는 얘기를 듣고 12인승 승합 자동차를 선뜻 기증하기도 했다. 그가 고향에 전달한 성금과 기금만으로도 웬만한 중소기업 공장 하나쯤은 만들 수 있을 정도다.

이 같은 양 대표의 사랑과 정성은 고향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고, 함양군은 2010년 제32회 함양군민상 효행 및 사회봉사부문에 양 대표를 선정, 감사의 뜻을 표했다.

재부산 함양군 향우회장을 맡았던 지난해 그는 최대 숙원이자 염원이었던 장학회를 만들었다. 장학기금으로 3억 원을 조성했다. 군단위 향우회로서는 결코 적지않은 금액이다.

"돈이 없어 배는 굶주릴지언정 배움을 놓치는 고향 후배가 더는 없기를 기원하며 장학회를 만들었다"는 그는 "고향사랑 운동이 활성화되도록 뜻을 같이하는 출향인과 함께 일기일향 운동을 보급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