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3일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해안도로에서 태풍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한 방수벽 증축 공사가 한창이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안전" "조망권" 놓고 논란
태풍 때 침수 피해 취약지역인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해안 방수벽(반파공)을 높이는 공사를 두고 '조망권'과 '안전성' 사이에서 주민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시민단체가 방수벽 증축 반대의견을 낸 가운데 관할 구청은 주민의 반대 의사와는 관계없이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부산 해운대구는 우동 '마린시티' 해안 784m 길이의 방수벽을 1.2m 높이는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해운대마린시티 도로정비공사'의 일부로 오는 5월 말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해운대구가 방수벽을 높이는 이유는 2003년 태풍 '매미'를 비롯해 여름에 태풍이 올 때마다 큰 파도가 마린시티 해안가를 덮쳐 피해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구는 지난해 11월 용역을 통해 현재 높이 1.2m인 방수벽을 1.2m 더 높이고 테트라포트(TTP)를 보강하면 태풍 매미 기준의 월파량(파도가 제방을 넘는 양)이 60% 감소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구는 앞서 실시한 용역에서 방수벽을 3.4m로 높이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조망권을 고려해 이보다 낮은 방수벽으로 최종 결론 지었다.
구가 방수벽을 1.2m 더 높이기로 한 것은 도로 높낮이 차이를 완화하는 공사를 하면서 도로 높이가 현 방수벽 높이인 1.2m까지 높아지기 때문이다. 해안가 반대편 마린시티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바다를 보면 방수벽 높이가 지금의 두 배로 높아지는 셈이라 주민들이 나서서 반대하는 것이다. 방수벽이 콘크리트 덩어리라 미관상 좋지 않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마린시티 입주자대표연합회 관계자는 "구청 계획대로 방수벽을 쌓으면 방수벽에 가려 보도나 카페에서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월파를 60%만 막는 근본적이지 않은 대책을 시행하면서 조망권을 해치는 건 반대"라며 "안전장치를 확보하지 않고 복합주거시설을 허가하고는 이제 와서 안전과 재해 예방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구에 근본적인 재해예방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주민 1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등에도 민원을 넣었다.
이 같은 연합회의 주장에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부산녹색연합, 부산YMCA등 시민단체도 연대 의사를 밝혔다. 시민단체는 마린시티 앞 3만9000㎡ 매립 계획도 반대하며 근본적인 재해예방대책을 촉구했다.
반면 지난달 열린 마린시티 주민공청회에서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다"며 방수벽 증축에 적극적인 찬성의사를 밝힌 주민도 상당수 있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 관계자는 "3차례 주민설명회를 열어 사업의 취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월파때 도로와 아파트가 침수돼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공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