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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 경상대학교 권순기 총장은 대학의 발전이 대학 구성원의 몫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대의 발전은
지역균형발전과 맥을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김인수 기자 |
- 발전기금 모금 일본 출장도…창원 진출로 거점대 위상 제고
- 정부 소재·부품 전략위원장 맡아, 취업률 높이는 데 모든 정책 초점
- 혁신도시 기업에 인재할당 요구…'반값등록금' 국립대부터 해야
- 대담 : 권순익 경남본부장
지난해 12월 취임한 국립 경상대학교 권순기 총장은 역대 총장 가운데 가장 나이가 적다. 그 때문인지 권 총장은 학내에서도 열정적인 총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의 열정은 발전기금 모금활동에서 잘 드러난다. 취약한 재정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체와 동문은 물론 멀리 일본까지 출장을 마다하지 않는다. 학생 감소 등으로 지방국립대가 위기라지만 권 총장은 오히려 이럴 때가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낼 기회라며 교수와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 같은 권 총장의 노력 덕분인지 취임 100일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경상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
-취임 당시 '세계와 당당히 경쟁하는 ACTIVE GNU(역동적인 국립경상대)'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과 추진전략은 무엇입니까.
▶경남을 대표하는 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세부 계획은 'ACTIVE 교육·연구·봉사 1530 프로그램'입니다. 2015년까지 학과단위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 30개를 지원하고, 전국적 연구 및 산학협력그룹 30개를 육성하며, 지역협력 및 봉사 프로그램 30개를 지원하겠다는 것입니다. 최종적으로는 거점 국립대학 중 5위권, 아시아권 50위권 대학, 세계 100위권 연구그룹 5개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학이 경남의 서부지역에 위치해 경남 전체를 아우르는 거점대학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계 극복을 위해 창원시 진해구 옛 육군대학 부지에 제2캠퍼스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거점대학 위상 제고를 위한 창원 진출은 오래 전부터 추진해 왔습니다. 옛 육군대학 부지에 대학캠퍼스를 설립하는 구상 역시 창원 진출 정책의 일환입니다. 현재는 창원시와 캠퍼스 설립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 단계에 불과합니다. 대학 입장에서는 창원에 캠퍼스가 조성되면 창원경상대병원과 더불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총장께서는 최근 지식경제부 산하 '소재·부품 전략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됐습니다. 총장이 정부 부처의 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해 마뜩잖은 시선도 있습니다.
▶저는 교수님들에게 중앙정부의 재정지원 평가위원회 등에 많이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위원회 활동이 사회적 네트워크 구축과 학문연구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식경제부의 소재·부품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특히 소재·부품 전략위는 나노 신소재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우리 대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학마다 취업난과 등록금 인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총장으로서 중압감이 더 클 것으로 여겨집니다.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고 등록금 부담을 줄일 방안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경상대학교는 모든 정책의 중심을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는 데 두고 있습니다. 기업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혁신도시 입주 기업들에게 지역 인재 할당제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학생들에게는 자발적인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도록 개척정신을 심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등록금과 관련해서는 국가에서 국립대부터 반값등록금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립대 반값등록금을 위해서는 7000억~8000억 원 정도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경상대는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지원금을 비롯해 외부 장학금을 많이 유치하고 있습니다만, 지역사회와 동문회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방 국립대의 위상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대학 내부의 노력은 당연하지만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원도 절실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사실 지방대학의 발전은 지역균형발전과 맥을 같이합니다. 지역균형발전을 외치면서 정작 지방대학을 외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방대학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중앙정부의 지원은 국가 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인재와 산업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집행되어야 합니다. 지방정부에서도 대학발전에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지역균형발전의 첫 단추는 지방대 육성이라고 생각합니다.
■ 권 총장의 남다른 부인사랑
권순기 총장의 부인은 경상대 김윤희(자연과학대 화학과) 교수다. 김 교수는 1990년 KAIS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최연소(만 25세) 박사로 기록된 주인공이다. 권 총장은 KAIST 대학원 박사과정 3년 차에 접어들 무렵 실험실에서 김 교수를 처음 만났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사귀게 된 건 졸업 후라고 한다. 권 총장은 "보시다시피 저는 키도 작고 별 볼품이 없었는데도 김 교수의 맘을 사로잡았다"며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제가 지도교수로부터 100% 신뢰받는 모습을 보고 반했다고 말하더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권 총장의 부인사랑은 남다르다. 권 총장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석학으로 떠오르면서 서울의 내로라하는 대학과 연구소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 하지만 그는 모두 사양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부인과 떨어져 살기 싫어서였다고 한다. 권 총장은 공과대학 나노 신소재공학부 고분자공학 전공이고 김 교수는 자연과학대 화학과 교수다. 그러나 두 교수의 세부 전공 분야는 같다.
◆약력
▶1959년 산청 출신 ▶서울대 화학교육과 졸업 ▶KAIST 화학과 석·박사 ▶미국 MIT 박사후 과정 ▶경상대 공대 나노신소재공학부 교수 ▶산업자원부 차세대신기술개발사업단 운영위원장 ▶지식경제부 디스플레이산업 전략기획위원회 OLED분과 위원장 ▶경상대 공과대학장 ▶경남과학기술대상 지식경제부 장관상 등 다수
정리=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