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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정선군에 설치된 모노레일카. |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산복도로가 있는 부산. 산복도로 하면 떠오르는 가파른 계단을 힘겹게 오르내리는 노인의 모습은 어쩌면 부산만의 초상(肖像)일지도 모른다.
이르면 내년부터 부산 산복도로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계단 대신 모노레일카가 등장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11일 내년부터 원도심지역의 산복도로 계단 모노레일카 시범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산복도로 신교통수단 설치 타당성 용역'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일선 구·군으로부터 모노레일카를 설치할 만한 산복도로 계단을 추천받은 결과 총 10여 곳이 접수돼, 이 가운데 8곳에 대해 오는 14일 자문위원들과 함께 현장 답사를 할 예정이다. 해당 지역은 중구가 영주동 3곳, 동광동 대청동 각 1곳 등 5곳으로 가장 많고 동·서·사하구가 각 1곳씩이다. 이들 산복도로는 짧게는 55m, 길게는 115m 길이인 데다 경사도 심해 노약자들이 오르내리기가 여간 어려운 곳이 아니다.
시는 노약자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계단 대체 교통수단으로 에스컬레이터도 검토했지만 사고 위험과 우천 시 및 야간 관리 어려움 등을 들어 일선 구·군에서 난색을 표해 계단을 오르내리는 모노레일카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타당성 용역이 나오는 대로 시범사업지를 선정한 뒤 예산을 편성해 내년부터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모노레일카 수용 인원은 2~20인 정도로 구상 중이다. 모노레일카 이용은 인식 카드를 대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모노레일카는 강원도 정선 화암동굴과 해남 땅끝관광지, 삼척대금굴, 진해 제황산 등 주로 관광지에 설치돼 있고, 2년여 전 강원도 정선군 고지대 아파트 주민을 위해 설치된 적이 있지만 산복도로 계단에 조성되는 것은 부산이 처음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에 모노레일카 시범사업을 해본 뒤 효과가 있으면 가파른 산복도로 계단을 중심으로 설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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