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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시군구 의원들 탈핵선언-부산지역 시·군·구의원들이 지난 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부산을 위한 탈핵선언을 하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일본 대지진 이후 부산 외곽에 위치한 고리원전에 대한 시민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안전성을 강화하는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반핵단체들은 원자력발전 설계기준에 따른 보완책일 뿐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 대비책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리원전은 지진과 해일에 대비해 일정 규모(리히터 규모 6.4 정도·지반가속도 0.18g)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원자로가 자동정지하는 설비를 설치했다고 8일 밝혔다. 고리원전은 이 설비를 지난해 9월 고리4호기에 설치했고, 고리 1·2호기에는 오는 4월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나머지 발전소에는 내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고리원전은 또 지난해 3월 일본 동북부 대지진 당시 전세계를 경악하게 했던 지진해일(쓰나미)과 유사한 상황에 대비해 해안방벽을 기존 7.5m에서 10m로 높일 계획이다. 해안장벽은 주민설명회를 거쳐 오는 12월까지 증축된다. 지난해 일본대지진 이후 고리 1·2호기의 해안방벽은 지진해일이 몰려오면 잠길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비상전력계통 및 안전설비가 침수될 가능성에 대비해 내진 설계가 적용된 방수문도 설치된다.
또 비상시 침수에 의해 비상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상황에 대비해 이동형 비상발전기를 고리원전과 신고리원전 부지에 각 1대씩 별도 설치할 계획이다. 고리 1~4호기는 올해 12월까지, 신고리 1~4호기는 2014년 12월까지 비상발전기를 완비할 방침이다. 이외 해일이나 태풍 등으로 인한 침수에 대비해 고리원전본부 부지에서 가장 높은 위치(해발 75m)에 고리1~4호기용 통합 스위치야드(생산전기를 각 가정으로 보내기 위한 전력공급시설) 공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반핵단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 서토덕 사무처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본 것처럼 원자로 건전성이 원전 안전에서 가장 큰 문제인데 지난 국정감사 때 고리 1호기 원자로가 용접으로 이어붙인 사실이 드러났다. 용접한 부위가 취약해 비상시 원자로가 깨질 위험이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이 없는 상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고리원전은 원자로용기 건전성을 알아보기 위해 당초 검사주기보다 3년 앞당겨 현재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 사무처장은 또 "지금 나온 대책들은 모두 일정규모의 지진이나 자연재해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대참사에서 보듯 예측하지 못한 자연재해는 얼마든 일어날 수 있다"며 "원전 자체가 문제인 만큼 원전 중심의 에너지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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