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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일 상의 회장실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부산상의와 경남상의의 상생에
관한 소견을 피력하고 있다. 박동필 기자 |
동남권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개별 도시 단위의 발전방식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역권 전략과 상생·협력이 대세를 이룬다. 이에 본지는 경남 울산 등 동남권의 각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 지역 현안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놓고 대담을 나누는 '파워 토크'를 마련해 매주 한 차례 보도한다.
- 창·마·진 3개 상의 통합 '뚝심'…혼자 아닌 많은 경제인 노력
- 메세나운동·나눔 전도사 명성, 경남스틸 이윤 10% 사회 환원
- 지역 상의 연대로 수도권 대응
- 대담 : 권순익 경남본부장
최충경(66)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1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창원·마산·진해 3개 상공회의소를 하나로 통합했다. 그래서 뚝심의 기업인으로 불린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통합으로 이름이 사라진 마산상의는 100년 전통을 지녔었다. 하지만 과감한 결단력과 지역을 초월하는 포용력으로 난관을 뚫었다. 지역기업인들조차 반신반의했던 일이 실현된 것이다.
통합 창원상의 출범 이후 두 달여 만인 지난 2일 창원상의 회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사람의 일이다 보니 설득하고 '윈-윈' 한다는 자세로 임할 때 진정성의 힘은 통하는 법이지요. 통합 창원상의는 제 혼자 힘만으로 된 게 아니라 많은 경제인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상의 직원들은 최 회장에 대해 존경받을 점이 많은 경영인이라고 말한다. 통합 전 창원상의 회장 때부터 최 회장은 월급을 가져가 본 적이 없다. 그가 메세나(문화·예술 분야 후원) 운동의 전도사가 된 것도 그의 이런 기업관·경영관과 맥이 닿아 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지역 메세나, 장애인 재활, 장학사업 등에 40억 원을 기부했다.
-창원 국가공단과 자유무역지역을 '업그레이드' 하는 고도화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입니까?
▶창원공단 땅값이 3.3㎡(평)당 500만 원에 이릅니다.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그만큼 인프라 구축이 잘 돼 있고 공단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방증이죠. 그래서 창원공단이 과거 중화학공업 중심에서 첨단산업으로 업종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또 고도화에는 행정규제 완화도 뒤따라야 합니다. 최근 도시관련법이 완화돼 공단 내 건물 고층화가 가능해진 것도 하나의 해결책입니다. 실제 최근 LG전자도 기숙사를 지으면서 12층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영남권에서 나눔운동을 실천하는 대표 CEO로 명성이 높습니다. 매출액 1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는데 특별한 배경이 있습니까?
▶기업은 사회와 공존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사회적 책무도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 시대는 사회와 공존하는 기업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나눔운동에 특별한 배경은 없습니다. 단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기업이윤의 10%를 환원하고자 다짐했는데 실천하게 돼 다행스러울 뿐입니다.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상생의 묘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창원상의 회원사에는 대·중소기업이 골고루 분포돼 있습니다. 앞으로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논의할 기회가 많겠지만 우선 소통문화 정착이 최우선 과제라고 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자에 처한 상황만 고수한다면 소통은 있을 수 없고 결국 상생도 없습니다. 서로 소통하는 문화가 조성된다면 자연스럽게 상생협력의 길이 열릴 것으로 봅니다. 상의도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 분야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조사와 연구활동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수도권 대응과 부산 상공회의소와의 상생발전을 강조해 오셨는데 앞으로 구상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끼리 싸우면 적(수도권) 앞에서 분열만 가져오는 형국입니다. 앞서 신공항과 관련, 부산에 할 말이 많습니다. 정치논리는 철저히 배제하고 외국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겨서라도 오로지 경제논리로만 공항을 정했어야 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수도권에 대응해 상위 규모 2위인 부산상의와 3위인 경남상의가 연대하는 것만이 부산과 경남이 상생할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기업경영에서 사원 복지를 무엇보다 중점 가치로 두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회사가 어려움을 겪는 문화·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가족이나 다름없는 직원 복지가 우선이라고 봅니다. 실제 경남스틸의 75명 직원 전원이 정규직이며 비정규직은 없습니다.
최 회장은 기업 경영 중에도 틈틈이 공부해 경남대에서 교육학석사, 창원대에서 경영학박사를 받았다.
# 신정택 회장과 남다른 인연
최충경 회장은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과의 교분이 두텁다. 그는 "우리는 1946년생으로 포스코 코일센터를 하는 등 동종업계에서 30년을 지내왔다. 나는 창원에서, 신 회장은 부산에서 해왔다"고 말했다. 또 신 회장이 고향은 경남(창녕)이지만 자신처럼 대구에서 학교를 다녀 대구가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라고도 했다. 최 회장의 고향은 대구다.
경남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무학의 최재호 회장과도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그는 "최 회장과는 창원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같이 다닌 사이다. 최 회장 일가와는 20~30년 전부터 알고 지냈다"면서 "나와 최 회장은 나이가 13년 차이 나고, 나와 최 회장 부친과도 13살 차이가 난다"며 웃었다.
최 회장이 ROTC 후배라는 말도 보탰다. 그는 "최 회장과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제는 모든 면에서 나를 넘어섰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은 실적으로 말하는데 나로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경지까지 간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약력
▶1946년 12월 13일 대구생 ▶영남대 행정학과 졸업 ▶삼성전자(주) 영업부장 ▶경남스틸(주) 대표이사 ▶경남도 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DIPLOM취득(클래식 색소폰)▶경남오페라단 명예단장, 경남재즈오케스트라 이사장 ▶국립창원대 발전후원회장 ▶송원장학회 회장 ▶모스크바 국립대 명예박사 ▶창원대 명예철학 박사
정리=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