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산정방식 달라 인하 못해"
- 학생들 "형평성 어긋난다" 반발

대학 등록금 꼼수 인하로 질타(본지 지난 15일 자 1·3면 보도)를 받았던 부산지역 대학들이 이번에는 대학원 등록금을 동결해 대학원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0일 부산지역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2012년 대학원 등록금을 대부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올해 대학원 등록금 동결 결정을 내린 대학은 경성대, 동서대, 동아대, 부경대, 부산대, 신라대 등이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한 부산지역 대학원생들 사이에서는 작년 대비 2~6% 등록금을 인하한 학부와 비슷한 수준까지는 등록금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각 대학들은 학부생 등록금 인하로 인한 재정부담 때문에 대학원까지 등록금을 내리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부산대 관계자는 "학부 등록금 인하는 정부에서 실시한 국가장학금과 연계하면서 가능했던 것"이라며 "학부와 대학원의 등록금 산정 방식이 달라 똑같이 인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동아대 관계자는 "대학원의 경우 학부생보다 장학금 지급률이 높아 학생들의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며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학원생들은 높은 등록금에 고통받는 것은 자신들도 마찬가지라며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동의대 대학원 석사과정 2년 차인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지난해 등록금이 4.5% 인상되고 장학금도 줄었다"며 "올해 동결을 했지만 학생들이 체감하는 부담 경감 정도는 미미하다"고 하소연했다. 부산대 대학원생도 "학교 측이 학부생들의 등록금은 반값 등록금 요구 목소리 때문에 떠밀리듯 인하해 놓고, 대학원생들에게는 등록금 동결 조치만으로 달래려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동아대 대학원 총학생회는 3월 개학과 동시에 관련 대책회의를 열어 등록금 인하 요구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