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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거점 大學 키우자 <5> 취업 둘러싼 오해와 진실

지역 해양공학·기계·전자공학 취업률, 수도권 대학들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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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취업률 조사에서 공대 상대 등을 위주로 지역대학들의 취업률은 수도권 사립대 못지 않게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방학을 맞아 대학 도서관에서 면학열기를 지피는 부산대 학생들. 국제신문DB
- 부산지역 청년고용률 최악…상당수 졸업생 외지 취업
- '지역대학 취업 잘 안된다' 학생·학부모 '색안경' 벗어야
- 기업 지역인재할당제 도입, 제도적 뒷받침 필요 주장도

지역 우수생들의 수도권 대학 선호현상이 심화되면서 지역대학이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위기의 해법은 '등록금'과 '취업'이라고 교육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지역거점국립대부터라도 단계적으로 반값등록금을 시행해 등록금 수준을 대폭 낮추는 동시에 학생들을 졸업 후 원하는 기업체에 취직시킨다면 우수생들이 유출되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다. 등록금은 싸고 취업이 잘 된다면 굳이 비싼 비용을 들여 서울로 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지역대학은 취업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 학생과 학부모의 일반적 인식이지만 실제로는 취업 면에서 지역대학들도 상당한 강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계 전자공학 전국 수위권

교내 취업정보게시판을 보며 취업처를 알아보는 부산대 학생들. 국제신문DB
교육과학기술부 한국교육개발원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공시한 '2011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보면 계열별로 취업 면에서 부산지역 대학들은 수도권 대학 못지 않은 강세를 보였다.

해양공학 계열의 경우 한국해양대(86.0%) 동명대(85.7%) 부산대(83.5%)가 나란히 전국 1, 2, 3위를 기록했다. 기계공학 분야의 경우 부산대의 취업률이 92.8%로 전국 4위, 국립대 1위였다. 동명대는 100% 취업으로 전국 1위였다. 기전공학 부문에서도 부산대는 83.3%로 전국 5위, 국립대 1위였다. 경성대는 87.5%로 전국 2위다. 전자공학 부문에서는 부경대(94.1%)와 부산대(89.2%)가 전국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인하대(3위) 성균관대(7위) 서강대(8위) 연세대(13위) 등 수도권 주요 사립대학들을 제쳤다.

경영학 분야의 경우 부산대가 71.3%(18위)로 서울대(87.4%) 고려대(80.5%) 연세대(80.0%) 등에 비해서는 다소 처졌으나, 한양대(69.9%) 이화여대(67.5%) 동국대(67.3%) 등에 비해서는 높았다.

계열별로 나누지 않고 종합 취업률로 계산한다면 졸업생 3000명 이상 그룹에서 전국 29개 대학 중 부경대(57.4%)가 10위, 부산대(54.6%)는 13위였다. 2000명 이상~3000명 미만 그룹(총 32개 대학)에서는 동서대(61.9%)가 4위, 인제대(60.3%)가 8위였다. 1000명 이상~2000명 미만 그룹(총 63개 대학) 중에서는 한국해양대(71.7%)가 5위였다. 부경대는 2010년 조사에서 종합 취업률이 졸업생 3000명 이상 그룹 중 국립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부산대 등 지역 국립대학을 중심으로 취업 성적이 '알려진 것'과는 달리 수도권 대학에 비해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부산대 경영학과 최수형 교수는 "우리 학과만 하더라도 고시 준비나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을 제외하고는 남학생의 경우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과 금융권에 100% 취업을 하고, 여학생은 이보다 덜하지만 지역 중견기업 이상급 이상의 회사에 취업하고 있다"면서 "수도권 취업도 물론 대기업 본사는 서울에 있지만 공장은 동남권에 많다보니 부산대는 공대와 상대를 중심으로 졸업 전 취업을 거의 하는데도 '취업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서울로 가야 한다'고 잘못 인식돼 있어 대학으로서는 억울한 면이 많다"고 말했다.

■낮은 지역 청년취업률 오해 불러

부산지역 청년실업률 악화가 '지역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잘 되지 않는다'는 오해로 연결됐다는 해석이다. 지난달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청년층(15~29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7.4%로 7대 특별·광역시 중 3년 연속 꼴찌였다. 서울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2010년 47.7%→작년 49.2%로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시말해 부산의 고용률은 낮으면서 지역대학의 취업률이 높은 것은 지역대학 졸업생들이 부산에 남아 있지 않고 취업을 해서 외지로 나가는 것을 뜻할 뿐 부산대 등 지역대학을 나온다고 해서 취업이 안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이 같은 취업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동시에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기업의 지역인재할당제를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기업 신입사원 채용 때 해당 지역대학 출신자에 혜택을 주는 지역인재할당제는 또 하나의 차별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추락하는 지역대학의 위상을 바로잡기 위한 단기적 처방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익건 부산시 고용정책과장은 "지역대학 출신자 우선 채용을 동남권 기업들에 건의하는 한편 부산지역 공기업이 정원의 5% 이상을 지역 청년미취업자로 고용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지역국립대특별법 만들어 서울대 예산 몰아주기 혁파를"

지역국립대를 살리기 위해서는 서울대에 집중된 국립대 예산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거점국립대에 예산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등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본지가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 공시된 '2011년 국공립대 일반회계 세출예산' 자료를 토대로 국가의 국립대 지원금 규모를 분석한 결과 부산대는 1406억 원으로 서울대(3235억 원)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10개 거점국립대(서울대 부산대 경상대 경북대 전남대 전북대 충남대 충북대 강원대 제주대)에 대한 정부 지원금 총 1조3974억 원 중 서울대 예산 비중은 23%다. 10개 지역거점국립대 총 지원금 4분의 1에 해당하는 예산을 서울대가 '독식'하는 것이다. 반면 부산대는 10개 거점대 중 10% 수준이다. 전국 25개 일반 국립대 지원금(2조665억 원)으로 계산해도 서울대는 전체 15%의 예산을 가져간다. 연구 프로젝트별로 지원하는 산학협력단 회계, 각종 목적사업까지 포함하면 서울대 집중 현상은 더욱 심하다는 것이 지역국립대들의 판단이다.

부산대 신경철(고고학과) 교수는 "일반 국고보조금뿐 아니라 고등교육 인력양성사업인 BK21사업 등 정부 목적사업에서도 서울대와 일부 수도권 사립대가 독식하고 지역거점국립대가 밀려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만이라도 연합해 정부에 예산의 고른 분산을 요구함으로써 '서울 중심체제'를 혁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가 '서울대특별법'으로 보호받고 있듯이 지역거점국립대도 '지역국립대특별법' 제정으로 예산 등 면에서 집중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 인재 모으려면 교육의 질 높여야

- 부산대생, 강의평가 공개 요구

지역거점국립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보다 교육의 질부터 높여야 한다고 학생들은 요구하고 있다.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양질의 교육서비스가 우선돼야 우수생들이 부산대를 선택할 것이라는 논리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매학기 실시되는 교수 강의평가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인애 부산대 총학생회장은 "수업명과 교수계획서가 다른 수업 내용에 당황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며 "학생들이 강의 내용과 만족도를 매기는 강의평가를 공개, 수업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부산대는 매학기 학생들에게 성적 열람을 하기 전 해당 강의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문항은 총 5개로, 강의 계획에 따른 성실성, 지적 성장 여부, 교수법, 수업과 과제 및 시험의 연계성, 전반적인 만족도 등이다. 평가는 A~E까지 5단계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결과는 교수들만 확인 가능해 평가에 따른 피드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강의평가 공개에 따른 교수들의 입장도 엇갈린다. A교수는 "강의 수준을 높이고 대학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필수"라며 "교수들에게도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지했다. 반면 B교수는 "학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강의 질을 높이기보다는 인기영합주의로 흐를 수도 있다"며 "오히려 일부 수업으로 편중되거나 교수들의 수업권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며 경계했다.

재학생 박보연(여·23) 씨는 "수업시간표를 짤 때마다 어떤 수업을 신청해야할 지 몰라 난감할 때가 많다"며 "매 학기마다 수강정정 대란이 일어나는 것도 사전 강의 정보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박 씨는 "교수계획표에 따라 수업진도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며 "당초 계획했던 강의 진도의 반도 못 나가고 종강하는 수업이 허다해 학생들의 실망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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