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1일 전국 일선 경찰관들에게 보낸 격려 문자메시지에 한 경찰간부가 보낸 답신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 경찰간부를 비판하는 측과 옹호하는 측 의견들로 들끓고 있다.

문제의 답신은 당시 양영진(39·경감) 경남 진해경찰서 수사과장이 보냈다. 이 대통령의 격려 문자에 양 과장은 "검찰공화국을 검찰제국으로 만들어 놓고 무슨 염치로 이런 문자를 보내셨나요. 시대를 거꾸로 돌려놓은 행보에 대해 제복을 입은 시민이자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반드시 심판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양 과장은 지난 25일 정기인사에서 경남경찰청 경비교통과 교통지도관으로 전보됐다. 문책인사였다.

'sjk****'는 "대통령에게 막말하는 판사에 이어 경찰이 대통령을 심판하겠다는 말을 함부로 하는 세상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최전방 국가안보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경찰간부가 대통령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dadi**'는 "경찰간부가 국무회의를 통과한 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불만을 대통령에게 막말을 쏟아내는 걸로 풀어보겠다는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경찰관도 표현의 자유가 있는 만큼 "할말은 했다" "문책인사는 지나치다"는 반응도 적잖았다. 'roskf**'는 "침묵하는 대다수 국민이나 경찰관의 심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rever**'는 "공개된 게시판도 아니고 문자메시지에 답한 걸 가지고 문책인사까지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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