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백숲·자생초화원 등 조성, 총 62만㎡ 2016년 완공 목표

쓰레기 매립장에 조성되는 해운대수목원(조감도)이 다음 달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수목원 조성 계획을 세운 지 2년 만이다. 해운대수목원은 자연적으로 조성된 수목원을 제외하고 도심에서 인공적으로 건립되는 수목원 중국내 최대 규모(62만8292㎡)다.

부산시건설본부는 다음 달 10일 오후 3시 부산 해운대구 석대동 수목원 공사 현장인 석대체육공원에서 기공식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이돈구 산림청장 등 500여 명의 인사가 참석해 수목원 착공을 축하한다. 이번에 착공하는 곳은 1단계 1차 공사 구간 22만911㎡이다.

해운대수목원은 크게 2단계로 나눠 공사가 진행되며, 1단계는 3차에 걸쳐 단계별로 조성된다. 부산시가 이처럼 수목원 공사를 분리시행하는 것은 563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한 번에 조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는 우선 올해 국비 40억 원을 포함해 총 80억 원의 사업비를 편성했다.

시는 애초 지난해 4월 1단계 1차 공사에 들어가려 했으나, 그린벨트 행위 허가 등 행정절차와 보상비 확보가 늦어지면서 지연됐다.

향토업체인 (주)범아건설이 시공을 맡은 1단계 1차 공사는 새소리원과 편백숲, 자생초화원 등이 들어서는 곳이다. 이 조성 공사에는 42억7900만 원이 투입된다.

시는 1단계 기공식에 이어 오는 3월 자연학습원과 온실 등이 들어서는 1단계 2차(12만4360㎡) 공사를 발주하며, 생태습지원이 들어서는 3차 공사는 내년 3월에 시작할 예정이다. 도시생활숲으로 불리는 2단계 공사는 2014년 시작해 2016년 말 완공된다.

해운대수목원은 난대림원과 허브원 등 산림치유 개념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최초로 수목원 내 건강검진센터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후 맞춤형 숲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건강검진 결과 명상, 피톤치드, 아로마 길 등 8개 주제별 코스에 맞춰 걷을 수 있다.

해운대수목원 조성부지는 1993년 5월 쓰레기 매립을 종료하고 활용 방안을 놓고 여러가지 의견이 제시됐다. 시는 2009년 5월 산림청의 수목원 타당성 심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아, 같은 해 8월 수목원 중심의 체육시설을 도입하는 석대매립장 활용계획과 2010년 2월 해운대수목원 조성계획을 수립했다. 부산시 김영기 건설본부장은 "수목원이 완공되면 회동수원지와 동부산관광단지와 연계한 부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