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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가 지자체 최초로 국비 지원 없이 시비와 민자로 지역 대학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 '21세기 브레인 부산(Brain Busan 21·BB 21)사업'을 추진하면서 워크숍을 열고 있다. 부산시 제공 |
- 고교 졸업생 수도권大 선호…사회적 인지도 등 이유 꼽아
- 지역사회 나서야 해법 찾아
- 신성장산업 인력 공급 못해…시장·총장 참석 협의체 필요
- 市-교육청, 교육협력 강화, 인재양성 프로그램 늘려야
부산이 풀어야 할 첫 번째 과제로 '인재난'을 지적하는 사람이 많다. 부산은 그동안 용지난, 재정난, 교통난 등 이른바 '3난'을 어느 정도 해소했지만 여전히 인재난에 허덕이고 있다. 고교를 졸업할 때 100명 중 9명(8.9%)이 서울 등 다른 지역 대학으로 빠져나간다. 부산에 남아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도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난다. 부산의 미래를 짊어질 20대, 30대의 유출이 심각하다〈표물〉. 인재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그 도시의 현재 수준과 미래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인재난은 지역 대학의 위기를 넘어 부산의 총제적인 위기다. 부산지역 대학, 부산시, 상공계, 시민이 이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지역 대학과 지자체는 공생
부산지역 고교 졸업생이 앞다퉈 수도권 대학을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 부산시교육청 대학진학지원센터(현 진로진학지원센터)가 2009년 4월 부산지역 24개 일반계고교 재학생 2920명을 대상으로 '대학 진학지원 성향 조사'를 벌였다. 대학을 지원할 때 고려하는 우선 순위로 ▷취업 27.9% ▷사회적 인지도 23.1% ▷위치 21.7% 등이 꼽혔다. 수도권을 선택한 이유는 ▷사회적 인지도가 높아서 24.1% ▷안목을 넓히고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기회가 많아서 23.9% ▷문화적 환경 수준이 높아서 18.6% 등의 순이었다.
사회적 인지도와 안목을 넓히고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기회, 문화적 환경 수준은 부산지역 대학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한기진 부산진학지도협의회 회장(해운대여고 교사)은 "설문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인재난 문제는 지역 대학은 물론 부산시, 상공계 등 지역사회가 함께 나설 때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시가 올해를 '인구증가 원년'으로 삼았지만 인구 유출을 막지 못하면 헛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부터 부산시의 합계출산율 증가가 전국 최고를 기록, 하향 곡선을 그리던 부산의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설 전환점을 맞았다. 성사 여부는 인구 역외유출을 얼마나 막느냐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2010년 부산에서 2만5796명이 태어났지만 이보다 많은 2만8466명이 부산을 빠져나갔다.
■신성장산업 인재 제때 못 키워
부산시의 신성장산업 정책과 지역 대학의 인력 공급 간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다. 지자체와 지역 대학 간 연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이 신규사업과 예산을 유치하더라도 정작 지역 대학에는 관련 학과가 없어 지역 신성장산업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외부에서 '수혈'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사업비 1775억 원)이 2010년 7월 개원한 데 이어 부산시가 중입자가속기센터(1950억 원)와 수출형 연구용 원자로(2500억 원)를 잇달아 유치했다. 하지만 지역 대학은 원자력 비발전(의·과학) 분야 전문가를 발빠르게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뒤늦게 부산대가 2011학년도 기계공학부에 원자력공학 전공을 신설했다.
부산시가 동북아 금융허브를 목표로 금융중심지를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 대학에 경영전문대학원(MBA)이 개설된 곳은 한 곳도 없다.
권혁제 부산시교육청 진로진학지원센터 교육연구사는 "부산시와 지역 국회의원이 신규사업을 어렵게 따와도 지역 대학에 공부할 수 있는 학과가 없는 경우가 적지 않아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교육연구사는 "부산시장과 지역 대학 총장들이 참석하는 협의체를 꾸려 지자체와 대학이 실질적으로 연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지역 대학과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5월 31일 지역 대학 산학협력단장, 유관기관 전문가로 이루어진 '부산시 지역대학협의회'를 창립했다. 권 교육연구사의 지적처럼 이 협의회에는 시장과 총장은 참석하지 않는다.
■인재도시 부산을 향해
부산시는 '도시의 기본은 사람, 부산의 미래를 키운다'는 비전 아래 2009년 교육협력과를 신설했다. 부산시교육청이 하지 못하는 영역을 발굴·지원해 인재를 키우자는 취지다. 부산시는 학생들이 외국에 나가지 않고 외국과 똑같은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2009년 영어마을 '부산글로벌빌리지'를 건립해 시교육청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는 또 지역 대학 특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시비 21억 원) ▷2단계 산학협력중심 (전문)대학 육성사업(시비 2억 원) ▷산학협력연계망 구축사업(시비 1억 원) ▷2단계 BK(Brain Korea) 21사업(시비 4억 원) ▷4단계 BB((Brain Busan) 21사업(시비 9억 원) ▷기술사관육성사업(시비 4000만 원) 등을 펴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다.
# 전문가 상생협력 아이디어
- "신성장산업 분야별 컨소시엄 추진을"
- 市, 장학금 등 인센티브 제공을
- 지방국립대 통합특별법 필요
전문가들은 부산시와 지역 대학 간 상생협력 방안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천복현 부산 경혜여고 진로진학상담교사=부산의 미래성장동력인 해양 에너지 관련 학과가 부산대, 부경대, 한국해양대에 흩어져 있다. 국립대 통합이 어렵다면 신성장산업 분야별로 부산시와 지역 대학 간 컨소시엄을 꾸려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대기업의 지원을 받는 성균관대와 중앙대가 급성장하고 있다. 향토기업도 지역 대학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 어렵다면 부산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학을 지원해야 대학이 살고 기업도 살 수 있다.
▶한기진 부산진학지도협의회 회장=서울 목동이나 대치동처럼 교육 여건이 좋은 지역에는 집값이 덩달아 올라간다. 부산시는 물론 구·군에서도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자체와 대학 간 상생협력과 소통을 위한 연결고리가 절실하다.
▶권혁제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교육연구사=부산시가 지역 인재의 유출을 막고 키우기 위해 장학금, 기숙사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아울러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취업률이 올라가면 역외 유출문제가 쉽게 해결된다.
▶김영식 부산시 기획재정관=부산지역 대학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지방 국립대의 통합이 필요한데 이해 관계가 달라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래서 인센티브를 통해 통합을 촉진할 수 있는 '지방국립대통합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
▶이인규 부산분권혁신운동본부 사무처장=올해 총선과 대선에 맞춰 '지방국립대특별법' 제정 등 지방대 살리기를 지방분권운동 차원에서 전개하겠다. 수도권 팽창에 맞서기 위해 지방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의 역량을 총결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 '반값 등록금' 서울시립대 모델 벤치마킹해야
- 서울시 매년 예산 수백억 지원
- 市-대학 협력체제 구축 본보기
부산시와 지역 대학 간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서울시립대 모델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립대(사진)는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공립대다. 서울대와 부산대 같은 국립대와도 다르다. 서울시립대는 서울시가 만들고 키우는 대학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시립대에 640억 원을 지원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립대는 저렴한 등록금과 풍부한 장학금을 통해 중산층 이하 우수학생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이 올해부터 '반값 등록금'(연간 평균등록금 447만 원→238만 원)을 실현하겠다고 밝혀 고3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 인기를 모으고 있다.
부산시는 4년 전 서울시립대 형태의 '부산시립대' 설립을 검토했지만 득보다 실이 많은 것으로 분석돼 포기했다. 김영식 부산시 기획재정관은 "당시 부산지역 우수 고교생이 서울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부산시립대를 세우면 지역 대학 간 수험생 유치 경쟁이 심화돼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쪽으로 결론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대신 부산시는 장기적으로 지역 국립대의 통합을 유도하면서 지역 대학과의 연구개발(R&D)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가 지난해 10월 정부의 R&D 예산 확보를 위해 지역 대학과 함께 'R&D전략센터'를 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10년 부산지역 인구 이동 현황(단위 : 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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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동 |
계 |
-2만8466 |
0 - 4세 |
-924 |
5 - 9세 |
-437 |
10 - 14세 |
-348 |
15 - 19세 |
-1045 |
20 - 24세 |
-2430 |
25 - 29세 |
-8532 |
30 - 34세 |
-4600 |
35 - 39세 |
-1761 |
40 - 44세 |
-992 |
45 - 49세 |
-1266 |
50 - 54세 |
-1826 |
55 - 59세 |
-1647 |
60 - 64세 |
-1296 |
65 - 69세 |
-974 |
70 - 74세 |
-422 |
75 - 79세 |
-123 |
80세 이상 |
157 |
※자료:통계청 ※ 2010년 부산지역 출생자수 2만5796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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