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혁신·교육질 높여야
지역인재의 수도권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지역대학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대입을 준비하는 고교생들은 물론 대학생들도 편입을 통한 '인(In) 서울'에 매달리고 있다.
2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김세연(한나라당) 의원에 제출한 '비수도권 지역대학 현황' 자료에 따르면 부산지역 학생들의 수도권 대학 진학률은 8.9%(2010년 기준)나 된다. 전국 시·도 평균(13%)에 비해서는 낮지만 적어도 100명 중 9명은 대학을 진학하면서 부산을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편입을 통한 유출도 적지 않다. 2009년 전국 대학 편입학생 중 절반 가까운 2216명(43.6%)이 수도권 대학으로 편입했으며, 이 비중은 2010년(46.8%·2652명) 더 커지는 등 수도권 대학 집중은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지역학생들이 '탈부산'하려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취업이 꼽히고 있다. 경제력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되면서 취업 기반이 좋은 수도권으로 대학 때부터 터를 잡으려는 생각인 것이다. 학연으로 인맥을 미리 쌓아놓는 게 취업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대학 졸업자의 해당 권역 취업 비중은 2009년 기준으로 서울이 92%로 높은 반면, 부산은 78%로 저조한 실정이다. 2010년 비수도권 지역대학 4년제 대졸자의 취업률은 평균 51.3%로 수도권(53.0%)에 비해 낮다.
우수 신입생들을 받지 못한 지역대학은 교육환경이나 연구성과 면에서도 서울지역 대학에 밀리고 있다. QS(Quacquarelli Symonds·영국의 세계 대학평가기관) 대학평가 결과 2006년 489위였던 지역거점국립대인 부산대는 2009년 371위(2010년 392위)로 약진했다가 올해 401~450위권으로 후퇴했다. 2006년 부산대와 비슷한 순위의 서울지역 사립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06년 484위였던 연세대는 2009년 151위→2010년 142위→2011년 129위로 크게 뛰어올랐다. 2006년 491위로 부산대보다 조금 낮았던 한양대는 2009년 339위→2010년 354위→2011년 314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역대의 위기는 곧 지역의 위기로 이어진다. 대학이 부활해야 부산도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재 유출 방지, 교육 및 연구의 질 향상 등을 위해 부산시와 대학, 정부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대학의 부흥은 지역대를 이끄는 지역거점국립대가 선도해야 한다. 부산대 하나라도 과거의 위상을 회복해 국제경쟁력을 갖춰 서울이 아닌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지는 지역거점국립대의 현황과 부활 방안, 지역산업과 체계적으로 연계해 지역을 먹여 살리는 외국의 지역거점국립대 사례를 살펴보는 '지역거점대학 키우자' 기획물을 취재 보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