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윤이상 씨의 부인 이수자(왼쪽) 씨가 1일 딸과 함께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경남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 고 윤이상 씨의 부인 이수자(84) 씨가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조문하기 위해 방북했다가 1일 오전 부산 김해공항으로 입국했다.

이 씨는 이날 딸 윤정(61) 씨와 함께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한 해남항공 HU7909편으로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이 씨는 조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다. 곁에 있던 윤정 씨 역시 계속되는 인터뷰 요청에 "어머니가 안 좋으십니다"라며 질문을 받지 않았다.

이 씨 모녀의 방북 사실은 지난해 12월 26일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일 동지의 령전에 재중항일 혁명투사, 재중항일혁명투쟁 연고자, 중국항일 혁명투쟁 연고자 가족 일행들과 해외동포들 조의 표시'라는 제목으로 사진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방북 조문과 관련해 한 보수단체는 지난달 30일 이 씨 모녀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한국 국적을 가진 국민이 무단 방북할 경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지만 이 씨는 현재 독일 국적을 갖고 있으며, 해외동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처벌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