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SK에너지 직격탄…배관 속 합성수지 원료 굳어 폐기 불가피

울산석유화학공단 정전

  •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   입력 : 2011-12-06 21:45:57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6일 오후 발생한 울산석유화학공단 정전 사태로 수천억 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사진은 정전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뒤 미완성 제품을 연소하는 과정에서 생긴 연기로 뒤덮인 공단 모습.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벤젠 등 중간원료 생산 차질, 완제품 업체까지 '불똥' 우려
- 생산손실 피해 배상 놓고 한전-기업측 공방 불가피
- 20~30년 된 전력선로 교체, 복선화 구축 등 서둘러야

6일 발생한 울산석유화학공단 정전사고는 15~42분으로 짧았지만 천문학적인 생산손실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 게다가 산업도시 울산지역의 전기공급 선로나 체계는 노후화돼 사고가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전기공급 안정화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짧은 정전에 피해는 천문학적

국가산업단지를 관리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지사는 이날 정전사고로 울산석유화학공단과 인근 용연공단에 입주한 석유화학 및 정유공장,  중소기업 등 446개 업체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폭발사고가 아닌 정전사고여서 생산설비 손상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생산손실. 석유화학업종의 생산품들은 단 몇 초라도 가동이 중단되면 그 피해가 상상을 초월한다. 생산라인 내 액체상태로 흐르는 석유화학제품 원료들이 그대로 굳어버리기 때문에 이를 제거한 뒤 정상 가동하려면 최소 일주일에서 최대 보름 이상 걸린다. 원료는 모두 못 쓰게 되고 생산마저 중단되는 이중 피해가 발생한다. 이날 정전으로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까지의 생산손실이 추정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업체는 SK에너지. 공단 내 최대 업체인 데다 에너지와 석유화학 2개 부문에서 동시 피해를 입었다. 우선 에너지 부문 주력인 정유공장 5곳 전부가 피해를 입어 휘발유와 경유 등 경질유 생산이 부분 중단되고 있다. 또 벙커C유 등을 경질유로 바꾸는 중질유 분해공장도 3곳 중 1곳이 피해를 입어 생산이 중단됐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나프타 분해공장 2곳 중 1곳과 방향족 공장이 멈춰섰다. 이들 공장은 모두 플라스틱이나 비닐, 합성고무 등 합성수지의 중간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톨루엔 자일렌 벤젠 등을 생산한다. 따라서 원료 생산과 공급이 차질을 빚게 되면 다른 완제품 생산업체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한전은 이번 정전이 변전소 선로 이상 등에 따른 것이므로 관련 규정에 따라 수요처별로 발생한 피해를 배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공급약관은 한전의 책임으로 전기 공급이 중지되거나 사용하는 데 제한이 생길 경우 그 시간에 해당하는 만큼의 전기요금의 3배를 한전이 물도록 규정해 놓았다.

하지만 이러한 일종의 손해배상 조항은 정전에 따른 산업계의 추가 피해와 여타파생 손실을 보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개는 민사소송 다툼의 결과로 배상 수준이 결정된다. 따라서 생산손실에 대한 피해배상을 둘러싼 한전 측과 기업 측의 공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낡은 공급체계 개선 등 대책 시급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기업체에서는 한전의 설비문제나 자연재해, 기업체 내부 공정 사고 등의 이유로 매년 한두 차례씩 일시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체마다 많은 피해를 입고 있지만 노후 선로나 전기 공급체계를 개선하려는 한전이나 기업체, 자치단체의 노력은 소홀하다.

특히 20~30년 된 노후 전력공급망을 이중망으로 구축하고 변전소 등 전기 공급처도 1곳이 아닌 최소 2곳 이상으로 다양화해야 정전으로 인한 가동 중단사태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한전 관계자는 "기업체들이 전기를 공급받는 선로를 한 개에서 두 개로 깔아 병렬식으로 하면 공장 자체에서 예상하지 못한 정전 피해는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울산시가 자치단체 차원에서 산단의 정전사고 피해 최소화를 위해 변전소 3곳을 증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 2개인 지역 국가산업단지를 석유화학단지, 여천단지, 온산단지, 용연단지 등 4개 지역으로 나눠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석유화학단지의 경우 용연2 변전소를 2015년까지 건설해 입주기업에 대한 전력공급 능력을 확충하고 송전선로 용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3. 3“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4. 4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5. 5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6. 6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7. 7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8. 8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9. 9[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10. 10‘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4. 4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5. 5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6. 6靑 “우크라 ‘비공개 합의 없었다’는 거짓 발표”…해명·사과 요구
  7. 7[속보]유시민, 이 대통령 검찰개혁 "국민 속인 것"…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해
  8. 8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9. 9[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2주 연속 상승…민주 38.7%·국힘 39.4%
  10. 10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5. 5‘사장님 퇴직금’ 노란우산, 공제·목돈 마련 든든
  6. 6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7. 7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8. 8“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9. 9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10. 10아레나 지을때까지 땅 텅텅? 임시 야외 공연장 활용안 부상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3. 3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4. 4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5. 5‘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6. 6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7. 7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8. 8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9. 9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10. 10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5. 5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6. 6[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7. 7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8. 8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9. 9[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10. 10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