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말 고속도로 통행료 할증제를 도입한 가운데 제도가 처음 시도된 지난 주말과 휴일 고속도로를 이용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5일 한국도로공사 경남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이달 1일부터 갈수록 혼잡이 심화하는 주말 고속도로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토·일요일, 공휴일 오전 7시부터오후 9시까지 승용차와 16인승 이하 승합차, 2.5t 미만 화물차 등 1종 차량에 한해 통행요금의 5%를 할증 부과한다. 이는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것으로, 명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구간 요금 1000원인 고속도로를 이용한 시민들은 지난 주말부터 5% 할증이 붙어 1050원이 적용되지만, 한국도로공사의 요금체계가 50원 이상은 100원, 미만은 0원으로 마련돼 있어 1100원을 내야 한다.

지난 주말 모처럼 가족 나들이에 나선 김모(38·부산 부산진구) 씨는 "뭐 하나 안 오르는 게 없는 판국에 고속도로 주말 할증제는 또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100원이 됐든 1000원이 됐든 사전에 알려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노력이라도 보였느냐"고 발끈했다. 더 큰 문제는 주말 할증제 시행 자체를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는 것이다. 하이패스 단말기 부착 차량은 요금소를 지나버린 마당에 항의하러 돌아갈 수 없고 고속도로 이용률이 낮은 일반 승용차 운전자들은 요금이 얼마인지 숙지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 때문에 이날 트위터 등에는 주말 고속도로 할증제를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출퇴근 시간 혼잡 통행료도 아니고 세상에 주말에 나들이 간다고 할증료를 부과하는 게 말이 되느냐", "나들이, 여가활동 목적의 고속도로 이용객과 주말 생계형, 친지 결혼식 참석 목적의 이용객을 어떻게 구분할 것이냐"는 등의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평일 출퇴근 차량 통행료 50% 할인 대상 확대 등 생계형 운전자들에 대한 추가 혜택을 늘리고 혼잡시간대 여가형 운전자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촉구하는 취지에서 도입된 것"이라며 "주말 할증제 도입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