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일본 후쿠오카의 작은 섬인 노코노시마 아일랜드파크에서 부산-후쿠오카 관광홍보대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권용휘 기자

- 아시아게이트웨이 일환, 부산 대학생 6명 日 방문
- 후쿠오카 대학생들과 함께 시내, 유원지 등 돌며 친교

지난 12일 밤 잔물결이 흐느적거리는 일본 후쿠오카 나카강을 한바퀴 도는 유람선 갑판. 부산에서 온 대학생 6명은 화려한 도시 야경을 바라보며 탄성을 내뱉었다.

김지영(여·23·한국해양대 4년) 씨는 "공항에서 내릴 때만 해도 후쿠오카에 왔다는 실감이 안 났다"며 "이제야 일본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아이미 타케노시타(여·20·후쿠오카대 2년) 씨는 경상도 억양으로 "멋지다"를 연발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아시아게이트웨이 2011' 프로젝트의 일환인 부산-후쿠오카 대학생 관광홍보대사 교류를 위해 부산지역 대학생 6명이 지난 11일부터 3박4일 동안 후쿠오카를 방문했다. '아시아 게이트웨이 2011' 프로젝트는 부산과 후쿠오카시가 공동으로 관광 상품 개발과 관광객 유치를 통해 경쟁력이 있는 관광권역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이번 교류에는 후쿠오카 대학생 6명도 동참했다. 이들은 방문 기간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번화가, 신사, 작은섬인 노코노시마를 비롯해 후쿠오카 전역을 누볐다. 이번 교류를 통해 양국 대학생은 서로 다른 점보다는 닮은 점을 더 많이 확인했다. 특히 양 도시의 활발한 교류를 통한 '윈-윈' 전략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방문 첫날인 지난 11일 후쿠오카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친 부산지역 대학생들의 눈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 것은 공항 출입구에 설치돼 있던 이곳 전통 축제인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 경주에서 사용한 장식가마(가키야마) 였다. 높이 4m 무게 1t은 족히 넘는 이 가마를 장정 6명이 들고 후쿠오카 시내 5㎞를 돈다고 한다.

이어 점심으로 닭고기와 채소가 들어간 일본식 닭백숙인 '미즈타키'를 맛본 홍보대사들은 신사, 쇼핑몰, 라멘 거리 등 후쿠오카 명소를 누볐다. 인공운하를 따라 170여 개 점포가 늘어선 캐널시티, 유흥가 나카스, 버드나무가 멋진 오호리 공원 등은 이곳이 질서있게 정돈된 도시라는 점을 느끼게 해줬다.

방문 사흘째인 13일에는 노코노시마를 방문했다. 후쿠오카 하카다역에서 40분 정도 버스를 타고 메이노하마 선착장에 도착한 뒤 다시 배를 이용해 10분 정도 가야 했다. 처음에는 서먹했던 양국 홍보대사들은 섬으로 가는 동안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한 사이가 됐다.

섬에 내려 10분 정도 마을버스를 타고 달리니 노코노시마 아일랜드파크가 펼쳐졌다. '후레아이 동물원'에는 하얀 염소와 토끼들이 노닐고 있었다. 일본의 옛 거리를 복원한 '오모이데도리'(추억의 거리)에는 일본인의 어린 시절 장난감과 과자 등이 있었다. 김광민(24·부산대 2년) 씨는 "섬을 정말 멋지게 꾸며 놓았다"며 "부산에 유원지가 부족한데 가까운 섬이나 근교산을 이렇게 잘 꾸미면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날인 14일 후쿠오카 공항에서 양국 대학생들은 이별식을 가졌다. 비록 짧은 3박4일간의 여정이었지만 잔뜩 정이 들었는지 여학생들의 눈자위가 붉게 물들었다. 박계영(25·동주대 1년) 씨는 "양국 도시 발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본 좋은 기회였다"며 "아시아 게이트웨이 사업이 성공해 두 도시가 지금보다 더욱 발전하고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