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지연 제2 창원터널 내년 2월 개통 유력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창원과 김해를 연결하는 '제2 창원터널'이 당초계획보다 늦은 내년 2월에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경남도와 민자사업자인 경남하이웨이㈜에 따르면 창원-부산간 민자도로 1단계 구간인 창원 안민 나들목-장유 나들목 6.57㎞ 구간의 준공시기가 당초 지난 6월에서 올해말로, 다시 내년 2월말로 늦어지고 있다.

공사지연 원인과 이에 따른 보상을 둘러싸고 경남도와 사업자간 줄다리기가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어떻게 결론이 나든 터널 개통 시기는 '내년 2월'로 잡혀가는 분위기다.

경남하이웨이 측이 지난 8월 토지보상 지연과 제1 창원터널 조기 무료화 등으로사업해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경남도에 통보한 이후 양측은 그동안 물밑 협상을 벌여왔다.

실시협약에 규정된 '치유기간' 90일을 넘기면서 이 문제가 결국 대한상사중재원손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으나 양측 모두 파국은 피하기 위해 입장차를 좁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하이웨이 측은 당초 공사와 운영기간 연장 등에 따른 손해액이 374억원에 이른다며 전액 보상을 요구했다. 토지보상 지연 등의 책임이 경남도와 창원ㆍ김해시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손실금의 이자비용 75억원만 지급하겠다고 맞섰다가 최근 54억원을 보태 129억원을 제시했다.

경남하이웨이 측은 이를 수용하는 대신 터널 준공 후 운영기간을 27년 6개월에서 5년 연장해 32년 6개월로 하자는 수정안을 내놓고 경남도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경남도가 막판 고심을 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의회 일각에서는 "사업자에게 끌려다니기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공기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을 부과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김해연(거제.진보신당) 도의원은 최근 5분 발언을 통해 "사업자가 공사기간을 24개월 이상 어기고도 큰 소리 치고 보상금과 운영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시민불편을 볼모로 공사 중단 운운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막판 협상을 통해 의견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도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2 창원터널 개통은 내년 2월을 넘기지 않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창원 완암동-김해-부산 강서구 생곡동을 연결하는 총 연장 22.49㎞에걸쳐 왕복 4차로를 개설하는 공사로 총공사비 3천713억원 가운데 민자는 2천846억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