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경찰서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12일 중 신청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지도위원은 가급 국가보안목표시설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 85호 크레인에 올라가 장기간 고공농성을 벌인 혐의(업무방해 및 건조물 침입 등)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지도위원과 함께 크레인 중간지점에서 137일째 농성을 벌이다 내려온 박성호(49) 박영제(53) 정홍형(48) 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김 지도위원은 이날 오전 부산 서구 동아대병원에서 위내시경 등 종합검진을 받았다. 김 지도위원은 혈액검사 등에서 B형 간염 소견이 나왔지만 경찰 조사를 받는 데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애초 인근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김 지도위원이 추가 정밀 검사와 입원을 요구하고 있어 병원에서 관련 혐의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 씨 등 3명은 입원을 해야 할 정도로 건강이 위급한 상태가 아닌 것으로 보고 부산 서부경찰서와 부산진경찰서에서 나눠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12일 오전 김 지도위원 등 4명 모두에 대해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