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노조 측은 9일 오후 경찰력이 85호 크레인에 투입됐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반발했지만 이후 격앙된 감정을 가라앉히고 사태 진전을 위한 의지를 밝혔다. 애초 노조는 공권력 투입 경위를 밝히고 책임자가 사과하지 않으면 총회를 열지 않겠다는 반응이었지만, 사측에게 재발방지 약속을 받자 한발 물러섰다.

차해도(사진)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노조지회장은 이날 "어렵게 잠정 합의안을 만들고 총회를 열어 찬반투표를 붙이려고 하는 시점에서 사측과 공권력에 의해 무산됐다"고 사측과 경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차 지회장은 사태 해결을 위한 절차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차 위원장은 "사측 관계자를 만나 강하게 항의했고 재발방지를 위한 약속을 받았다"며 "사측이 오늘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경찰 측과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차 지회장은 이후 노조 일정에 대해 "10일 오후로 잡힌 총회에서 잠정 합의안이 통과되면 김진숙 지도위원과 농성 중인 동지들이 무사히 땅을 밟고 내려와 경찰의 인도 하에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잡겠다"면서 "한진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 돼 회사가 정상화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