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배운 탓에 취직도 못해 힘든 직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왜 카드수수료는 부자들보다 배를 더 부과하나? 카드회사들은 우리가 고생해서 번 돈으로 수조 원의 흑자를 남기고 임직원들에게 억대의 연봉을 지급한다. 우리가 봉이냐?"

50대 중반의 식당 업주 'jho****'는 부자에겐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면서 영세자영업자에게는 높은 수수료율을 책정하는 카드회사들의 '차별 영업'을 지적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곤 농협 농사빚이 전부였다는, 중졸 학력으로는 먹고 살 일거리가 없어 무작정 도회지로 나와 식당에 취직해 지금에 이르렀다는 그의 시선은 '빈익빈 부익부'의 불평등 구조를 심화하는 우리 사회의 모순에 가 있었다.

전국 8만여 명의 음식점 업주들이 서울에서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연 지난 18일, 온라인 공간은 카드회사들과 금융당국을 성토하는 글로 가득했다. 'in***'는 "카드수수료를 가맹점에서 내는 것부터가 코미디"라고 했다. 그는 "카드를 사용하면 그 사람이 카드회사에서 돈을 빌리는 건데, 정작 사용자가 이자를 내는 게 아니라 왜 엉뚱한 가맹점에서 그 이자인 수수료를 내야 하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sunb****'는 "카드회사 폭리의 발생 원천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수수료 장사에서 생겨난다면, 당연히 정유사들의 폭리에 제동을 걸기 위해 원가조사를 실행했던 그런 정의감을 가지고 금융권의 수익 원가구조에 대해 진작 면밀한 조사를 해야 했다"며 금융당국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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