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울산지검이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한 부산저축은행 특수목적법인(SPC) 태안종합건설의 전 대표이사가 거액의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로 부산지검에 의해 기소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부산지검은 18일 부산저축은행 특수목적법인으로 알려진 태안종합건설 김해식(57) 전 대표이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횡령 혐의로 지난 8월 17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김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김 전 대표는 2007~2010년 경북 경주시 용황지구 도시개발 사업과 관련해 토지 공사 대금을 부풀려 지급하는 방법으로 17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용역비 7억 원을 빼돌렸고, 개인 형사사건과 관련해 회사 공금 2억 원을 변호사 비용으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 전 대표 사건은 지난 7일 첫 공판이 열렸으나 공소사실 인증 여부와 증거 채택 절차 등은 진행되지 않고 끝났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횡령한 돈이 부산저축은행 임원들에게 흘러들어갔는지를 밝혀내지 못해 재판 과정에서 이 부분이 일부 드러날지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