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의 한국남부발전㈜ 하동화력발전소가 비용을 줄이려고 매연과 악취가 나는 연료를 사용할 계획이어서 환경보전을 외면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하동화력발전소는 1~8호 발전기의 초기 가동 때 예열을 위해 사용하는 부생연료유 1호를 가격이 더 싼 부생연료유 2호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 발전소에서 연간 300만 ℓ의 부생연료유 2호를 사용하면 2억 원 정도의 연료비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생연료 2호는 연소 때 매연이 많이 발생하고, 벤젠유도체를 다량 함유해 악취가 심한 단점이 있다. 특히 유해물질인 아로마틱 성분을 과다 함유한데다 고무나 합성수지제품을 녹이는 특성을 가져 화재 발생의 위험도 크다.

이 때문에 대기환경보전법에서는 목욕탕·건물 등의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배출가스방지시설을 갖춘 산업체의 사용은 허용하고 있다. 발전소는 지난달부터 수차례 부생연료유 2호를 시험적으로 사용하면서 가스 배출과 악취 발생 등을 점검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발전소 인근 지역 주민들은 "악취가 나고 환경을 해치는 부생연료유 2호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발전소는 이 연료의 사용 계획을 재고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발전소 측은 "연료비를 절감하려고 시험적으로 사용해 보고 있다"며 "환경오염 등 문제가 발생하면 연료교체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