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녹조현상이 발생한 울산시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앞 대곡천 일대가 녹색으로 변해 있다. 정두은 기자

세계적 선사유적으로 국보 285호인 울산시 반구대 암각화가 들어선 대곡천에 녹조현상이 나타나 문화재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수자원공사 울산권관리단과 울주군은 최근 대곡천 곳곳이 녹조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반구대 암각화가 잠겨있는 하천에서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대곡천 녹조는 매년 2, 3차례 나타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두 세 달 늦은 지난 8월부터 조금씩 생겨난 뒤 계속되고 있다.

녹조가 발생한 대곡천변에 들어선 반구대 암각화는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5개월째 하천 아래에 잠겨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장기간 녹조류 형성으로 암각화의 원형 훼손이 우려된다. 1년 중 8개월 간 물속에서 자맥질을 하는 암각화 표면에 녹조가 덮히면 햇빛이 차단돼 훼손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반구대 암각화 앞 대곡천은 수심도 낮고 유속마저 느려 녹조가 계속 나타나는 것 같다"며 "요즘 날이 추워져 곧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