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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에서 낙동강 문화대축제 행사가 열리고 있으나 지역주민들의 참여 열기가 높지 않아
행사장 좌석 곳곳이 비어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 "10억 들인 행사 맞나" 의구심
"10억 원짜리 행사라 학생들이 배울 게 많을 줄 알고 불렀는데 어디 눈 둘 곳이 없네요. 전문가가 준비한 행사가 맞는지 의심스럽습니다."
3일 오후 부산 북구 화명동 화명생태공원. 부산대에서 축제·공연기획 등을 강의하는 정모(42) 씨는 제자들과 함께 낙동강문화대축제를 둘러보며 장·단점을 짚어보려 했다. 하지만 기껏 부른 제자들을 바로 돌려보냈다. 잘된 점은 둘째 치고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것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시비 10억 원을 들인 낙동강문화대축제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4일간 일정을 마무리했지만, 부실한 행사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공연 준비는 허술했고, 내실 있는 콘텐츠는 부족했다. 이 때문에 4대 강 사업 효과를 홍보하고, 북구를 전국에 알리려던 취지를 살리지 못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날 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화명생태공원 주 공연 무대는 한눈에 보기에도 작았다. 이날 고성 오광대놀이 출연자 18명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공연했다. 축제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무대 넓이는 가로 18m, 세로 12m. 무대시설 설치 공간 10~20%를 빼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은 더 좁다.
무대가 작은 탓에 지난 1일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 때 1막 2장과 2막 4장에 원래 백조와 흑조, 악마 로드발트, 남녀 주인공 등 30명은 나와야 하지만 12명만 무대에 올랐다. 그럼에도 동선은 엇갈렸고 몸놀림은 움츠러들었다. 여기에다 낮 시간대에는 별다른 공연이 없어 썰렁한 분위기마저 연출됐다.
행사장 부스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4대 강 사업과 더불어 북구를 알리려고 준비했지만 이와 관련한 눈에 띄는 콘텐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낙동강 사진전' '낙동강 도서전' '낙동강 생태체험' 등은 구색 맞추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게 전반적 평가다.
'추억의 구포장터'라는 먹거리 부스 역시 대부분 어느 장터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식당이 전부였으며, 요금도 지나치게 비쌌다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곳 식당을 이용한 이영지(여·22) 씨는 "보통 식당에서 파는 순대볶음 한 접시에 2만 원이나 해 5명이 한 젓가락씩 맛만 봤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축제조직위도 이런 문제를 인정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처음이라 여러 가지로 부족했다"며 "다음에는 더 내실 있는 축제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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