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운행에 들어간 부산~김해경전철의 평일 평균 승객수가 주말보다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산~김해경전철운영㈜와 김해시에 따르면 평일인 19일 승객은 2만7800명, 20일은 2만8천명, 21일은 2만9600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만8400여명이다.

이는 영업운행에 들어간 첫날인 17일(토요일)의 3만7768명, 18일(일요일)의 3만3872명보다 5천~9천여명이나 적다.

서울과 부산지하철의 경우 토요일 승객은 평일의 80%, 일요일은 60% 수준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운영사 측은 부산과 김해를 오가는 출퇴근 승객이 당초 예상보다 많지 않거나 시민들이 아직까지 교통수단을 바꾸는데 익숙하지 않는 점이 크게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지하철과 달리 65세 이상 노인 승객들에 대해 요금을 받는 점도 승객 감소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9~16일 무료시승 기간에 경전철을 이용한 하루 4만~5만여명의 승객 가운데 30~40%가 65세 이상 노인이었던 것으로 운영사 측은 파악하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주말에 비해 평일 승객이 크게 줄자 운영사와 김해ㆍ부산시는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장 운영사는 승객들의 이용 상황을 분석해 요일별, 시간대별로 운행 계획을 탄력적으로 전면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평일의 경우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시간대에서는 2량 1편성인 경전철이 썰렁할 정도로 운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평일 승객수는 경전철 계획 당시 예측치인 17만6천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데다 김해시가 올초 예상한 3만5천여명보다 적다.

김해시도 경전철 적자를 줄이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최소운영수입보장(MRG) 특약에 따라 당초 수요예측에 미달하는 운임수입을 민간사업자에게 20년간 보조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승객 수가 계속된다면 연간 700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경전철 적자보전을 위해 써야 할 지경이다.

김해시는 김맹곤 시장을 비롯한 전 공무원이 출퇴근때 경전철을 이용하기로 하는 한편 범시민 경전철이용운동을 전개하는 등 경전철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해시의 한 관계자는 "경전철이 시의 명물이 될지 재정압박의 애물단지로 전락할지는 수요 확보에 달린 만큼 전 행정력을 동원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시범사업으로 출발한 만큼 중앙정부에도 적자 지원 당위성을 설명하고 관련법 개정을 통한 국비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