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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부산대 총장 후보자에 대한 임용제청을 거부함에 따라 부산대 총장 공석 상태가 앞으로 2개월가량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은 부산대 대학본부 건물.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 교과부 "명확한 법규정 없어 재선거 시기 정하긴 어려워"
- 학교 구성원들 공모제 이견…대행체제로 입시 치를 듯
- 재선거 경쟁률 하락 전망, 장익진·전호환 교수 등 거론
교육과학기술부의 부산대 총장후보자에 대한 임용제청 거부 사태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최고의 도덕성을 자랑해야 할 대학에서, 그것도 총장을 뽑는 선거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에서 부산대의 위상 추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교과부가 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를 강하게 주문하는 시점에 부산대의 총장 임용제청 거부 사태가 불거져 총장 공모제가 전격 도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재추천 어떻게 되나
교과부 인사과 관계자는 "사고로 국립대 총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면 60일 이내에 해당 대학이 임용후보자를 추천해야 한다"면서 "대학 측이 뚜렷한 이유 없이 3개월 이상 후보자 추천을 미루면 교육공무원법 제24조에 따라 교과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직접 추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부산대처럼 임용제청 거부 상황에 대한 명확한 법규정은 없기 때문에 재선거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부산대총장추천위원회는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50일 이내에 총장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부산대 역시 교과부에서 정식공문이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언제쯤 재선거를 하게 될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부산대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교과부의 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 움직임과 연계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교과부는 국립대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총장 직선제 폐지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직선제를 폐지하고 대학에서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더구나 22일에는 한국교원대와 전국 8개 교육대학 교수들이 총장공모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해 지난 20년간 이어진 국립대 총장 직선제의 변화를 예고한 마당이다.
그러나 부산대의 경우 곧바로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고 추천을 통해 임용후보자를 정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구성원들 사이에 직선제와 공모제에 대한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총장 권한대행마저 오는 29일 전 교수가 참여하는 임시총회에서 권한대행 불신임안을 투표로 결정할 예정이어서 총장이 다시 선출되기까지 혼란이 예상된다.
부산대 관계자는 "총장 대행체제라도 행정 공백은 있을 수 없다. 입시 관련 절차도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선거와 관련해서도 일체의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총장 도전자는 누구
차기 부산대 총장에 도전할 후보는 아직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고 있다. 정윤식 후보자의 총장 임용제청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이미 두 달여 전부터 강하게 나왔다는 점에서 출마와 관련된 후보들의 면면이 거론되지 않는 것은 이례적으로 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재선거가 실시되더라도 지난 6월 6명의 후보가 등록했던 것보다 경쟁률이 낮아지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온다. 후보자들이 줄줄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검찰에 불려가는 수모를 겪었기 때문에 출마를 망설이는 잠재적 후보들이 많다는 얘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선거 일정이 확정되면 부산대의 명예회복을 기치로 걸고 출마하는 교수들이 예상 외로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가장 유력한 출마후보로는 지난 6월 선거에도 출사표를 던졌던 장익진 교수(신문방송학과)가 거론된다. 본지 취재팀이 22일 장 교수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전호환 교수(조선·해양공학과)도 학내에서 유력한 출마 후보자로 예상되고 있다. 공대 박 모, 목 모 교수도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부산대의 한 관계자는 "교육부의 정식 공문이 내려오고 재선거 일정이 잡히면 후보자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며 "이르면 다음 주께 자천타천으로 후보자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