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몰운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1급 발암물질인 백석면이 검출돼 운동장 폐쇄조치가 내려졌다. 21일 운동장에 설치된 천막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학교 관계자가 손보고 있다.

부산 사하구 몰운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1급 발암물질인 백석면이 검출돼 운동장 폐쇄조치가 내려졌다. 특히 이 운동장은 지난 2월완공돼 이미 7개월여간 아이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몰운대초등교는 지난 8일부터 학생들의 운동장 사용을 무기한 금지하고 현재 천막을 이용해 운동장을 덮어놓는 임시조치를 취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학교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환경보건시민센터가 감람석을 이용해 운동장을 조성한 전국 8개 초등학교의 토양시료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몰운대초등교를 비롯한 7개 학교 운동장에서 1급 발암물질인 백석면이 기준치(0.1%)의 최소 5배, 최대 30배가량 검출됐기 때문이다.

33개 학급, 1천40명이 생활하고 있는 몰운대초등교의 경우엔 기준치를 초과하는0.5~0.75%의 백석면이 나왔고 긴급 실시된 학교 자체 조사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백석면(0.5~1%)이 검출됐다.

더 큰 문제는 지난 2월 감람석을 골재로 한 운동장 완공 이후 학생들은 운동장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됐고 먼지 비산에 의해 인근 아파트 등 학교 주변도 석면 오염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자 학부모들은 걱정과 함께 교육당국 등 관계기관의 처사에 분개하고 있다.

이 학교 운영위원회 한 관계자는 "아이들이 뛰노는 학교 운동장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사실에 기가 막힌다"며 "감람석 운동장 조성 당시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운동장 사업을 주관한 교육과학기술부가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교과부, 교육청과 함께 학부모, 환경단체 등이 입회하에 재검사를 해보고 석면이 검출되면 운동장을 재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교과부가 감람석 운동장이 친환경적이라고 홍보에만 열을 올렸을 뿐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시공업체의 말만 믿고 운동장 조성을 권장해 문제를 키운 꼴"이라며 "분석기관에 확인한 결과 시공업체는 다수의 석면 검출 시료를 제외하고 석면 무검출 시료 결과만 가져간 것으로 밝혀졌다"고지적했다.

그러나 감람석 운동장 시공업체인 E사는 발표한 성명서에서 석면 검출 사실을 부인하며 객관적인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석면 재조사, 운동장 재시공까지 최소한 두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몰운대초등교의 운동장 폐쇄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