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고장이 잦은 KTX-산천 열차차량 구입때 20만km의 충분한 시운전기간을 확보, 안전성을 높이고 고속차량분야 핵심 정비요원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또 KTX-산천의 고장 대부분이 제작사인 현대로템의 제작결함 때문인 점을 고려해 로템측에 원천기술 등 기술역량 강화, 현재 드러나고 있는 문제점의 조속한 해결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특히 앞으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는 차량은 도입을 거부키로 했다.

코레일은 민간 철도전문가로 구성된 '철도안전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철도안전 전반의 문제점과 분야별 권고사항(4개분야 58개사항)을 수용, 이같은 내용의 'KTX 고장ㆍ장애 추가 안전대책'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철도안전위원회는 철도안전 종합평가에서 최근 잦은 KTX고장과 장애는 차량제작결함과 선로시공 불량, 부품 불량 등 외부적 요인과 운영자인 코레일의 기술력 부족등 내부적 요인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레일은 우선 내부 정비 기술력 향상을 위해 철도산업 전반에 걸친 핵심 고급 기술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기술아카데미'를 올해 안에 인재개발원 내에 신설키로 했다. 고속차량분야 핵심 정비요원도 현재 76명에서 내년에 110명으로 확대하고 2015년까지 170명으로 매년 늘려 나갈 계획이다.

고속차량 교관요원 30명도 별도로 양성, 전문교수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고속 차량 핵심 원천기술에 대한 해외의존도가 높아 일부 고장의 경우 자체 기술로 해결에 한계가 있고, 특히 전기ㆍ전자 분야는 내부역량이 부족한 것이 현실인 점을 감안, 해외 고급인력과 국내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엔지니어링 기능도 강화키로 했다.

설계 능력과 기술수준이 탁월한 핵심엔지니어를 현재 25명에서 2015년까지 50명으로 늘리고 해외 고급 차량기술자 3명과 국내 철도차량 소프트웨어 전문가 3명 등 모두 6명을 올해 안에 채용할 방침이다.

외부 산학연 고속차량 전문가 풀(100명)을 구성, 상시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또 KTX 도입초기 제작사인 프랑스 SNCF와 기술자문을 재추진, 중정비 기술이전을 완성해 KTX 노후 부품의 문제도 해결한다.

부품이 노후화된 KTX 차량의 보수품(80% 이상이 외국산) 확보를 위해 KTX 부품 원제작사와 다년간 계약을 체결, 직구매 체계를 구축하고 구매라인 다변화도 추진키로 했다.

향후 구매 KTX-산천에 대해서는 20만km의 충분한 시운전기간을 확보, 차량의 안전성도 높인다. KTX-산천 도입시에는 6만9천km(법적기준 4만km)의 시운전만을 했다

코레일은 KTX-산천의 차량품질 및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제작사의 설계 단계부터신뢰성과 내구성을 철저히 검증, 차량품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KTX-산천의 설계를 객관적으로 재검증할 계획이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제작되는 차량에 대해서는 설계ㆍ제작ㆍ인수단계에서 차량운영사로서의 관리ㆍ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철도안전과 관련한 제반분야의 구상단계에서부터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안전성 검증제도'를 도입, 10월 부터 시행한다.

KTX-산천 열차 운행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현재까지 발생한 57건의 고장가운데 55건이 제작결함으로 발생했다. 문제는 제작사에서 '견인 중 제동체결'(엑셀레이터를 밟는 데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잡히는 것) 등 6개 항목에 대해선 고장 원인을아직 정확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고, 충전기 배선 과열과 객차 인버터 차단 등 4개 항목은 운행초기엔 없었으나 새로 발생하고 있다.

코레일은 KTX-산천 열차에 대해 136건의 하자조치를 요구했고, 이 가운데 77건은 조치 완료되고 나머지 59건은 근본원인을 찾지 못하거나 개선 중에 있다.

코레일은 현대로템에 설계 재검증을 요구한 상태이며, 연말 도입예정인 5편성(50량)에 대해서도 완벽한 개선이 이뤄져야 인수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경부고속철도 2단계구간에 설치된 선로전환기(하이드로스타) 장애에 대한 특별대책 마련도 철도시설공단에 지속적으로 촉구키로 했다.

코레일은 경부고속철도 2단계구간에 설치된 선로전환기가 분기기와의 인터페이스불량, 주요 구성품의 결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장애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철도시설공단에 교체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상태다.

코레일은 철도안전위원회가 권고한 철도건설과 운영분리에 따른 문제점과 선로사용료의 합리적개선 등 제도적 사항에 대해서도 정부에 심도 있는 검토와 개선을 적극 건의키로 했다.

코레일은 최근 KTX에 대한 정비와 안전대책을 실행하면서 고장과 장애가 줄어들고 있으나 전라선 KTX운행(1일 5왕복 10회 운행)과 안전운행을 위한 주요 부품교체를 위해 10월초 열차운행시각을 변경할 계획이다.

현재 주중 164회, 주말 202회 운행에서 주중 161회, 주말 192회로 각각 감축 운행하게 된다.

변경되는 열차 승차권 예매는 전라선 개통일이 결정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