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노조가 새 집행부를 뽑는 선거 정국에 돌입해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9개월 넘게 이어진 노사협상이 당분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 노조는 19일 오전 8시30분 영도조선소 '단결의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현 집행부 임기 연장과 관련한 조합원 총회를 취소하고, 노조 새 집행부 선거 일정을 잡기 위한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현 집행부는 사측과의 임단협, 정리해고 문제의 조속한 타결과 교섭의 연속성을위해 이달 말로 만료될 임기를 한 달간 연장하는 문제를 찬반투표에 부치는 조합원 총회를 열려고 했다.

하지만, 노조 안팎에서 임기 연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총회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한진중 노조는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한 선거 정국에 돌입하게 됐으며,9개월 넘게 정리해고 문제 등으로 진행된 노사협상도 잠정 중단될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임시대의원대회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노조 규약상 선관위구성 후 후보 접수, 선거운동, 투표 등에 15일이 걸린다"며 "가급적 선거 일정을 빨리 진행해 집행부 공백 기간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행부 선거로 인해 다음 달 8일 부산에서 열리는 제5차 희망버스 행사 전 노사가 협상테이블에 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으며, 새로 선출되는 집행부의 성향에따라 지지부진하던 노사 교섭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