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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인프라 '방사선 의·과학' 메카 손색없다

부산을 핵과학 도시로- 준비된 기장

  •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   입력 : 2011-08-31 19:10:11
  •  |   본지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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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에 의·과학 복합단지가 완성되면 의료와 연구개발, 교육, 연계 기업 등 방사선 기술의 기초부터 응용까지 모든 것이 한자리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사진은 지난해 개원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강덕철 기자 kangdc@kookje.co.kr
- 작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개원, 2015년 중입자가속기센터 완공
- 2단계는 수출용 원자로 등 포함, 방사선의·과학기술원 신설 계획
- 3단계는 첨단 기업체 유치·육성, 세계적 복합연구단지로 '우뚝'
- 전국적 생산 유발액 2조11억 원, 고용 유발인원도 2만1210명

부산은 계획 중인 신고리 5, 6호기를 포함하면 원자력발전소 10기가 들어서는 국내 최대의 원전 밀집지역이다. 부산 기장군 일대는 원자력의 이용에서 전력생산이라는 제한된 영역을 뛰어넘어 원자력 기술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비발전 분야의 중심지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장군 일대에 추진 중인 방사선 의·과학 복합단지의 효과와 함께 유럽의 선진 사례를 소개한다.

부산 기장군에 추진 중인 첨단 방사선 의·과학 복합단지에는 이미 운영 중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이어 2015년 완공 예정인 의료용 중입자가속기센터와 수출용 신형 원자로 등이 들어선다. 또 특별법으로 추진하는 한국방사선의·과학기술원이 들어서면 기장군은 방사선기술의 기초부터 응용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는 세계적인 방사선 의·과학 연구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방사선, 기초에서 응용까지

흔히 원자력 기술이라면 원자력 발전을 우선 떠올린다. 하지만 지금의 원자력 기술은 발전 분야 외 비발전 분야로 확대돼 의료, 소재, 에너지, 환경, 바이오 등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이끌어내고 있다. 우리나라 비발전 분야의 방사선기술(RT)은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뤄져 국산 사이클로트론이 운영되는 등 IT와 BT에 이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새로운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기장군 장안읍 일대에 2.1㎢(약 61만 평) 규모로 조성될 방사선 의·과학 복합단지에는 1단계로 원자력의학원·중입자가속기, 2단계로 수출용 원자로에 이어 방사선의·과학기술원과 동위원소 이용 연구소, 원자력종합기술센터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원자력 관련 기업체를 유치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이미 304병상의 방사선의학연구센터를 갖춘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지난해 문을 열었고 2169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와 290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동위원소 전용로인 수출형 연구로가 2015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복합단지가 완성되면 기장군 일대는 암 진단과 치료에서 첨단을 달림과 동시에 의료와 연구, 교육까지 RT 분야 시설들이 집적돼 기초과학에서 응용과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을 하는 국내 최고 방사선 기술단지가 될 전망이다.

복합단지에 유치를 추진 중인 방사선의·과학기술원은 복합단지에서 '화룡점정'의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32만4000㎡ 규모가 될 기술원은 교수급 300명, 석·박사 연구원 1000명 등 3000명의 인력이 상주하며 복합단지 내의 중입자가속기와 수출형 원자로, 원자력의학원과 연계되는 중추적인 연구·교육 시설로 역할하게 된다. 지난 7월 부산지역 의원 18명을 포함해 30명의 의원은 특별법을 공동발의해 한국방사선의·과학기술원과 방사선 연구 집적단지 조성 지원에 나섰다.

■부산지역 생산 유발액 연간 1조 원

모두 1조2000여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기장 첨단 방사선 의·과학 복합단지는 2002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유치를 시작으로 10년 동안 추진해 온 핵 의·과학 특구 사업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다. 첨단 방사선 의학·과학 시설이 들어설 복합단지는 산학연을 연계한 클러스터로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복합단지 내 대표적인 시설인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중입자가속기, 수출형 신형원자로, 방사선의·과학기술원 4개 기관의 총사업비는 8848억 원에 달한다. 또 이들 기관의 연간 운영비는 111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시설이 들어서는 만큼 경제적 효과도 크다.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복합단지의 경제적 효과는 전국적으로 생산유발액 2조11억 원, 부가가치 유발액 8906억 원, 고용유발인원 2만1210명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 발생하는 효과만 보면 생산유발액은 연간 1조1057억 원, 부가가치 유발액 5240억 원, 고용유발인원 14681명으로 각각 전국에서 발생하는 전체 유발 효과의 55.3%, 58.8%, 69.2% 수준으로 분석된다.

복합단지의 효과는 단순히 생산유발 효과를 뛰어넘는다. 중입자가속기를 이용하면 감마나이프를 개발한 스웨덴의 세계적인 의료산업체인 엘렉타(ELEKTA)를 능가할 첨단 의료기업을 육성할 수 있으며 동위원소 기술을 이용할 산업체도 100개 이상 키워낼 수 있다. 이에 따라 원자력 발전 대 비발전 분야의 비율이 현재 87 대 13에서 50 대 50으로 향상되며 방사선 이용기술 분야에서 세계 5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원전 밀집지역을 첨단 방사선 기술 클러스터로 변화시킨 성공 사례로 정치 사회적인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연구 핵심 중입자가속기 센터

- 세계 세 번째 '꿈의 암 치료기'… 의학·생명 등 다양한 분야 활용
- 기초과학·관련 산업 한 단계 도약

일본의 효고현립입자선치료센터의 중입자 가속기가 설치된 암 치료기.
RT 분야를 선도하면서 기장을 중심으로 한 첨단 방사선 의·과학 복합단지를 상징하게 될 시설이 중입자가속기이다. 216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5년 완공 예정인 중입자가속기 센터에는 의료용 가속기와 치료센터가 들어서게 된다. 일본과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건립되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는 의료용뿐만 아니라 기초과학에서 산업용까지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어 우리나라 RT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입자 빔을 이용한 연구와 치료가 급증하고 있어 잠재적인 중입자 치료 환자와 기타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암 치료는 현재 사용되는 방법인 절제술과 화학적 치료, 방사선 치료 모두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 과정에서 주변의 정상세포까지 같이 죽이게 된다. 중입자가속기는 정확하게 암세포만 죽이고 환자의 몸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중입자는 원자에서 전자를 제거한 무거운 이온, 즉 원자핵을 말한다. 가속기 가운데 가장 최근에 개발된 중입자가속기는 탄소 중입자를 가속해 몸속 암세포를 죽이면서 정상세포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중입자가속기 센터는 지난해 7월 개원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2015년 건립 예정인 방사선 동위원소 전용 원자로와 연계해 운영된다. 중입자 가속기는 암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임상·의학연구뿐만 아니라 중입자의 우수한 생물학적 특성을 이용해 특이한 유전체 발굴과 기능 분석, 돌연변이 개체와 생성패턴 연구 등 생명과학 연구에 활용도가 높다. 또한 ▷방사선과학 기초연구 분야의 핵물리학과 방사화학, 에너지, 신소재, 약학 ▷원자력 분야의 고순도 희귀 동위원소 생산과 핵물질 농축 ▷우주과학 분야의 우주 인체 영향, 부품개발 ▷농업 분야의 유전자 조작을 통한 신품종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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