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車 통행량·단속여부 등 영향, 도심보다 외곽이 위반 잦아
- 방향지시등 켜기 37% 불과, 특성 맞춘 운전자 계도 필요

	부산지역 30개 교차로 가운데 운전자들의 방향지시등 준수율이 가장 낮은 연산교차로의 모습.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부산 도심보다는 외곽 교차로에서 교통법규 위반이 잦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교차로별 특성에 맞춘 계도·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달 26~29일 부산 주요 30개 교차로에서 출근(오전 8~9시)·낮(오후 2~3시)·퇴근(오후 6~7시) 시간대 통행차량 4만8745대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통해 알아낸 교통법규 준수율을 29일 공개했다. 부산에서 이 같은 조사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안전띠 착용률은 부산진구 서면교차로(91.6%)가 1위, 강서구 서부산IC(57.3%)가 꼴찌였다. 정지선 준수율은 남·수영구 49호광장(93.2%)이 가장 높고, 사상구 서부터미널(44.3%)이 제일 낮았다. 방향지시등 점등률은 기장군 청강사거리(70%)가 1위로, 공동 꼴찌인 서부산IC와 연제구 연산교차로(21.6%)보다 3.2배 높았다.

교통법규 준수율이 교차로별로 크게 차이가 난 데는 차량 통행량이나 단속 여부, 교차로 구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안전띠 착용은 중구(85.9%) 부산진구(85.1%) 연제구(83.5%) 등 단속과 차량 통행이 많은 교차로에서 잘 지켜졌지만, 강서구(60.3%)와 기장군(74.3%) 등 주변부는 준수율이 떨어졌다. 정지선 준수율도 부산진구(84.5%) 해운대구(83.3%) 등이 높고, 기장군(60.8%) 등은 낮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방향지시등 점등 역시 해운대구(53.9%) 부산진구(50.6%)가 상위권, 강서구(25.6%) 사상구(26.1%)는 하위권으로 집계됐다. 다만 도심 대표적 교차로인 연산교차로에서 방향지시등 준수율이 가장 낮은 것은 의외였다. 경찰은 연산교차로 구조나 신호체계 등이 방향지시등 미점등과 관련이 있는지를 분석 중이다.

30개 교차로 전체 통행 차량의 교통법규 준수율은 ▷안전띠 77.7%(조수석 60.8%) ▷정지선 73.3% ▷방향지시등 37.7%로 조사됐다. 방향지시등 준수율이 크게 낮은 점은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다. 차량 용도별로는 사업용이 비사업용보다 준수율이 떨어졌다.

부산경찰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 원칙을 적용, 준수율이 낮은 교차로와 위반행위를 중심으로 계도·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다음 달부터 방향지시등 테마 지도단속도 진행한다.

정남권 부산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스스로 교통법규를 지키는 시민의식이 아직은 부족하다"며 "계속된 조사와 홍보·계도를 통해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주요 교차로별 교통법규 준수율(%) 구·군 교차로 안전띠(운전석) 정지선 방향 지시등 중구 부산 우체국 83.5 66.4 41.2 동래구 미남 75.0 89.7 33.0 동구 초량 83.4 85.1 54.0 부산진구 서면 91.6 86.1 41.1 서구 서대신 70.1 92.8 23.1 해운대구 올림픽 79.2 88.6 58.0 북구 덕천 77.3 75.8 49.5 북구 만덕 80.0 49.7 49.1 사하구 하단 80.5 78.7 31.5 연제구 연산 75.3 75.0 21.6 ※자료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