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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무임승차' 빚갚은 구두닦이 아저씨

"무임승차 덕에 행복한 가정 이뤄 잘살고 있습니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8-17 15: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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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가진 것이 없어 열차에 무임승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그때 진 빚을 갚고 싶습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경남본부 영업처에서 '고객의 소리'를 담당하는 박소희(33ㆍ여)씨는 지난 1일 이같이 쓰인 쪽지와 함께 7만원이 담긴 봉투를 받고 깜짝 놀랐다.

편지에는 "돈은 없어도 정직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 무임승차해 서울에 올라온 덕에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는 감사의 말이 이어져 있었다.

편지의 주인공은 1982년 부산발 서울행 열차를 무임승차해 상경한 뒤 지금은 경기도 광주시 경안동에서 구두닦이를 하는 박일등(49)씨.

당시 배고픔에서 벗어나려고 서울로 무작정 상경했던 박씨는 한국 챔피언 결정전과 랭킹전 등에 출전하며 복싱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비록 챔피언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지금은 경기도 광주 경안동 광주클리닉 앞에 차려진 자그마한 컨테이너 안에서 10년째 구두닦이를 하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또 그동안 결혼도 해 아들 셋을 둔 한 가정의 가장이 됐다.

"얼마전 병원에서 노안 판정을 받은 뒤 충격을 받고 지난날을 돌이키다 문득 무임승차 기억이 떠올랐다"는 박씨는 "그때 서울에 올라온 덕에 지난 30년간 행복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코레일에 편지와 함께 기차요금을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코레일 직원 박소희씨는 "당시에는 KTX 등 고속열차도 없어 요금이 7만원까진 하지 않았을 텐데 일당 전부를 보내주셨다고 해 마음이 찡했다"며 "코레일은 박씨가보내준 귀중한 7만원을 좋은 일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두닦이 아저씨' 박씨는 "훌륭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알려져 부끄럽다"며 "항상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면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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