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소속 근로자들이 또다시 집단으로 산업재해(산재) 신청을 했다.

금속노조는 금호타이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등에서 일하다 암 선고를 받은 근로자 16명이 최근 근로복지공단에 '직업성 암'으로 산재를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현장 근로자로 일하다 발암물질로 인해 폐암이나 백혈병 등에 걸렸다고 금속노조 측은 주장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진중공업 등에서 근무한 금속노조 소속 근로자 14명도 지난 4월 직업성 암으로 산재 신청을 한 바 있다. 금속노조는 이번 2차 신청에 이어 다음 달 말 3차로 집단 산재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공공노조, 건설노조, 화학섬유연맹 등 산하 노조들로부터 '직업성 암' 환자 현황을 받아 대규모 산재 신청을 할 방침이다.

금속노조 박유순 기획실장은 "생산과정에 사용되는 발암물질은 완제품에도 남아 있어 작업자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며 "사업장에서 발암물질을 추방하기 위해 피해 근로자들이 집단 산재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공단은 직업상 암과 관련해 재해인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단 관계자는 "집단 신청을 하더라도 개인의 근무환경과 병력 등을 조사하는 등 개인별 신청과 똑같은 절차를 거쳐 산재 여부를 판단한다"며 "사업장 유해인자는 법으로 명시돼 있고 그 기준에 따라 포괄적으로 인과관계를 따져 산재를 판정하기 때문에 기준이 없다는 것은 다소 무리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