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대-부경대 통합 합의 <하> 두 대학 총장에 듣는다

"대학 위기시대 새로운 국립대 모델 제시… 세계 50위권 가능"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1-08-11 22:23:09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1일 부산대 본관 제1회의실에서 부산대 김인세(왼쪽) 총장과 부경대 박맹언 총장이 두 대학 공동발전 추진 협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김인세 부산대 총장

- 교수·학생·동문 등 승인 받을 것
- 정부 지원 많이 받는 시기 염두, 지역사회와도 적극적 협력

# 박맹언 부경대 총장

- 부산에도 글로벌 대학 필요
- 경쟁력 있는 지방국립대 초점, 타지역 인재 유치 방안도 연구

부산대 김인세 총장과 부경대 박맹언 총장이 11일 오전 부산대 본관 제1회의실에서 두 대학의 통합을 비롯한 상생 발전을 골자로 한 '공동발전 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 발전 협약식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두 대학 총장은 "위기에 대비해 새로운 국립대 모델을 제시하고자 지금을 기점으로 두 대학이 머리를 맞대고 본격적으로 논의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인세 총장과 박맹언 총장의 일문일답. (괄호 안은 답변자)

-공동 선언문 채택 배경은.

▶(김인세 총장)부산대와 부경대는 동남권 주요 국립대로 800만 시민과 지역의 교육 문화 산업 경제 모든 부분을 이끌어가는 싱크탱크다. 그간 역할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최근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은 학생 수를 줄이는 정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 수준 가지고는 세계적인 (변화의) 바람을 이겨낼 수 없다. 전체적으로 구조를 바꿔야 한다. 오늘 협약식은 '좋은 학교로 하나의 대학(통합)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두 대학이 공동연구를 시작하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는 자리다.

공동연구의 결과가 나왔을 때는 교수 학생 동문 지역사회의 승인을 반드시 받을 것이다. 공동연구를 위해 조만간 꾸리게 될 태스크포스에는 각 대학 교수회가 참여하고, 학생들의 의견도 적극 받아들일 것이다. 통합의 방향은 물리적 통합이 아닌 화학적 통합이어야 한다. 부·울·경 지역을 선도할 거대하고 알찬 대학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공동 선언문 의의는.

▶(박맹언 총장)오늘 채택한 공동 선언문은 부산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탄생시켜야 한다는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다. 서울대는 법인체로 전환되기 때문에 현재 국내 국립대 중 부산대가 제일 크고 경쟁력 있는 대학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부산대와 함께 부경대가 충분히 의견을 교환해 결론을 낸다면 부산에도 세계 100대가 아닌 50위 안에 들어가는 대학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 대학이라는 목표를 향한 두 대학의 공동연구는 이제 시작이다. 임기 말에 이 같은 논의의 '첫 단추'를 끼운 김인세 총장님께 감사드린다.

-통합 시점은.

▶(김 총장)지금까지 특성화를 통해 다른 색깔을 낸 두 대학이 한 대학이 되기 위한 방안을 찾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야 하고 논의도 충분히 돼야 한다. 공동연구 결론을 내는 시점은 앞으로 이르면 1년, 최대 2년 정도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2년 정도면 정부가 바뀌는 시점이다. 참고로 부산대와 밀양대는 지난 정부(참여정부) 초기에 통합해 정부의 지원을 많이 이끌어냈다. 다른 지역의 모 국립대는 정권 말기에 통폐합해 지원을 받지 못했다. 정부 지원을 많이 이끌어내 교육환경 개선에 투자할 수 있는 시기를 염두에 두고,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통합 모델은.

▶(박 총장)종전 구조조정적 차원의 모델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지방 국립대'라는 모델을 창출하고자 한다. 앞으로 공동연구를 통해 이에 대한 답을 도출해내고자 한다. 통합을 반드시 전제에 둔 것이 아니라 부산에도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다른 지역 인재들도 부산으로 몰릴 수 있는 대학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두 대학이 연구하게 될 것이다. 더블 포스트(연합대학)가 될지, 싱글 포스트(통폐합)가 될지는 추후 논의돼야 하는 사항이다.

-규모를 키운다고 반드시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김 총장)학생들의 이른바 '인(In)서울(수도권 대학)' 선호현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강해지고 있어 우수학생들을 부산에 남아 있게 하고, 다른 지역의 인재들도 부산으로 유입시키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요즘 반값 등록금 논의가 한창인데 이 예산이 있다면 정부는 오히려 지역 국립대에 더 줘야 한다.

지역 국립대를 서울대에 버금가는 대학으로 만들어 우수학생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아도 저렴하고 질 좋은 교육을 받게 해야 한다. 또한 이들이 졸업했을 때는 지역에 머무를 수 있도록 산업 기반도 갖춰져야 한다. 가뜩이나 우수학생들이 유출되는 데다 지역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기업이 없어 인재들이 부산을 떠나는 실정이다. 띠라서 공동발전 논의는 두 대학뿐 아니라 부산시 등 지역사회와도 적극적으로 함께 할 것이다.


# 공동발전 선언 의미

- 신입생 감소 등 타개 위해 '초강수'
- 지역 국립대 역할론도 고민, 두 대학 '통합'에 미묘한 입장차
-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 추진" 부산대·부경대 학생들 반발

부산대와 부경대가 두 대학의 통합을 비롯한 상생 발전을 골자로 채택한 공동발전 선언은 두 대학이 통합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발전을 위한 공동연구에 착수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역의 두 대표 국립대는 학령인구 감소와 우수인재들의 탈부산 현상 심화 등 가속화하는 대학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초강수를 뒀다는 분석이다.

11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학령인구는 2012학년도 69만519명을 최고점으로 감소 추세로 전환된다. 대학 정원이 고교 졸업자를 초과하게 되는 시점은 2018학년도다. 2018학년도에는 고교 졸업자(추산치 57만8948명)가 대학 정원(2010년 기준 58만3670명)에 못 미치게 된다. 학생이 없어 대학 정원을 못 채우는 일이 불과 7년 안에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원 감축을 통해 대학의 규모를 줄이고, 통폐합을 유도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학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지역 사립대학들도 내년에 당장 보건의료계열 등 취업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학과 정원을 늘리는 대신 총 정원은 감축하는 방식으로 대학 구조조정에 동참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두 국립대인 부산대와 부경대의 공동발전 논의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갔다. 단순한 '다운사이징' 개념의 개편이 아니라 지역 국립대로서의 역할론을 고민하고, 서울이 아닌 세계와 경쟁하는 좋은 대학 만들기에 머리를 맞대기로 한 것이다.

부산대 김인세 총장과 부경대 박맹언 총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지역인재들이 서울로 가지 않아도 저렴하고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대학을 만드는 일을 지역사회와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대학이 '목표지점'까지 갈 길은 멀다. 우선 '통합'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두 대학은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부산대 김 총장은 "좋은 학교로 하나의 대학(통합)을 만드는 목표를 내걸고 논의를 시작했다"고 강조한 반면, 부경대 박 총장은 "통합은 전제하지 않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학의 탄생을 위해 새로운 국립대 모델을 제시하고자 두 대학이 공동연구를 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통합이 가져올 반대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학내 구성원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부산대와 부경대 학생들은 협약식이 진행된 이날 오전 부산대 대학본관에서 시위를 벌였다. 부산대 김종현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의견수렴 없이 대학 측이 일방적으로 통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통합 논의는 국립대 법인화의 전초 단계라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통합 이후 거대 국립대가 탄생하면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감소하는 등 교육환경이 개선돼 학생들에게는 이득일테지만 구성원들의 '밥그릇' 등 문제로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도 트위터 등을 통해 이어졌다.

통합 논의에 대해 긍정적 여론도 거세다. 부산수산대(부경대 전신) 졸업생이라는 김모(48) 씨는 "대학의 위기는 곧 지역의 위기라는 점에서 지역 국립대의 역할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는 시점"이라며 "대학 갈 나이의 딸이 부산지역 대학은 아예 관심 밖이라고 말해 '지역 대학의 위상이 이렇게 떨어졌나' 싶어 참담할 정도였는데 두 대학의 통합 논의가 이 같은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데 좋은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4. 4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5. 5'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6. 6[속보] 트럼프 “UFC 회장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 지켜야”
  7. 7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8. 8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9. 9[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10. 10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1. 1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2. 2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3. 3장동혁 “중도확장, 말로하는 연대·통합으로 되는 것 아냐”
  4. 4서영교 “조작기소 특검법안 ‘대통령 이해충돌’ 논란은 헛소리”
  5. 5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6. 6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7. 7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8. 8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10. 10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1. 1'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2. 2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3. 3'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4. 4녹색전환 핵심 ‘전기화’, 기업10곳 중 3곳만…“인센티브 필요”
  5. 5올해 3분기 상용직 증가분 75%는 60세 이상…20·30대는 감소
  6. 6“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7. 7식품·외식 분야에서 ‘웰니스 소비’ 앞으로도 지속된다
  8. 8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9일 개막…"K-GX 전략 소개"
  9. 9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10. 10[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4. 4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5. 5[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6. 6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7. 7금관가야 왕도 김해, 내년 '고도' 지정 도전
  8. 8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9. 9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10. 10세계적 위상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대망의 우승은 독일의 김정환
  1. 1‘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2. 2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7. 7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8. 8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9. 9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10. 10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