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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다] 영어, 왜 배우는지 알고 공부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8-08 21:16:13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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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덕목 중 하나는 '준비'하고 또 준비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잘 '준비된' 영어 캠프를 하나 소개한다. 동아대 영어캠프가 그것이다. 학습 목표는 끊임없이 진화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는 학생들의 평가시험 결과에 따라 학습 목표를 다시 설정하는 것을 뜻한다. 교사는 항상 새 자료를 파악해 이를 학습목표에 반영하는 일을 반복한다. 숙모는 미국에서 30년 이상 교사로 일했는데 그는 항상 이렇게 얘기한다. "교실에서 가르치는 게 전부는 아니야. 진짜 일은 왜, 어떻게 배우고, 얼마나 배웠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정말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통상적인 영어 학습환경을 따져보자. 일반적으로 학생이나 교사 모두 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학습 목표를 달성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는 학습 목표와 이에 대한 평가의 결핍 때문이다. 

의사소통을 생각해보자. 우리는 정보를 전하고, 이를 원하고, 도움을 받거나 어떤 원하는 결과에 대한 성취감을 표현한다. 그러나 ESL을 대할 때면 얘기가 달라진다. 학습목표는 오직 '영어'일 뿐이다. 여기서는 소통의 목적을 흉내내는 데 불과하다. 결국 평가는 너무 주관적이며 문법에 기초한 점수 매기기로 변질된다. 문법이란 것도 초보자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이것이 동아대 영어 캠프 프로그램을 주목하는 이유다.

이 프로그램은 동아대 영어교육연구소 황규홍 박사와 데미안 헤이우드, 앤드루 갬블 등 두 외국인 교수가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이 큰 감명을 주는 이유는 학습목표와 준비다. 이 프로그램은 작문과 독해, 듣기와 말하기 등 핵심 분야를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작문이나 독해로 영어를 배우는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이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은 실제로 교수들이 개발해놓은 학습목표를 성취하고 있다. 읽기 수업 때 학생들은 역사적 사건과 중요 인물, 시사적인 내용을 배운다. 학생들은 주요 사안을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내거나 토론을 벌인다. 또 학생들은 자신이 배운 것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데, 이를 교사가 평가한다. 여기에는 과정별로 구체적인 학습목표가 있다. 또 작문반 학생들은 작문 과정을 배우고 효과적인 논문을 작성하는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모든 수업에는 목표가 있다. 더욱이 캠프 측은 수준별로 다양하지만 실제로는 서로 연관된 프로그램을 짜놓고 있다. 어떤 학생이 초급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면 다음 해에는 같은 고급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앞서 배운 것과 지금 배우고 있는 내용이 서로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때까지 보아온 다른 어떤 프로그램과도 다른 것이다.

나는 데미안 교수에게 자신의 프로그램 독특함과 향후 개선할 게 있다면 무엇인지 물었다. 그의 대답은 둘 다 같았다. "준비, 평가, 목표를 향한 배움"이라는 것이다. 

마이클 스필러/경성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번역=오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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