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폭우로 무너져 내린 영도 절영로 유실 현장을 29일 부산 영도구 의원들이 둘러보고 복구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지난 27일 부산지역에 내린 폭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영도구와 남구에서 관련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29일 영도구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규모는 ▷도로 주택 상가 침수가 514건 ▷산사태 6건 ▷도로유실 29건 ▷차량 침수 50건 ▷담장 붕괴 64건 등 총 887건으로 집계됐다.

완공된 지 1년밖에 안 된 절영 해안산책로는 끊어졌고 백련사 등 6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영도구 동삼동 태종대유원지 내 곳곳에도 산사태가 발생해 '다누비' 열차의 운행이 중지됐다. 산에서 내려온 토사와 빗물로 태종대로 가는 절영로는 왕복 2차로 중 한 개 차로가 무너져 내렸다.

남구의 경우 도로 주택 상가 침수가 349건 ▷사면유실 34건 ▷도로침하 7건 ▷담장 및 옹벽 파손 4건 ▷주택파손 1건 등 총 401건이 집계됐다.

주요 피해지역은 용호동 협진태양아파트의 옹벽 균열을 비롯해 용호로 주변 상가 및 주택 60동이 모두 침수됐다. 또 예문여고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오륙도 선착장, 용화사 일원, 성모병원 등에는 사면이 유실돼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남구는 해군 공무원 지역주민 및 봉사단체 등 총 1566명과 중장비 181대를 동원해 안전조치 및 응급복구를 진행 중이며, 응급복구에 부족한 예산은 예비비 등을 사용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복구를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피해 지역 복구 업무를 맡은 관할 구청도 인력 및 재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전체 직원의 절반이 복구작업에 동원됐으며 재난안전과 직원들은 밀려드는 피해 접수 전화를 받고 현황을 집계하느라 분주하다.

남구청 재난안전과 관계자는 "응급복구 작업에 필요한 장비 임대, 식대 등은 예비비에서 지출하고 있으며, 도로 및 공공건물 복구에 드는 비용과 개인피해배상은 사후 조사를 거쳐 정부와 부산시에 국·시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