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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부산에 내린 폭우로 영도구 영선동 백련사 아래 도로가 유실되면서 절영해안산책로 덱이 붕괴됐다. |
- 한 시간 96㎜ … 역대 최고, 기상청에 항의 전화 빗발
- 주택 35곳·도로 13곳 침수, 시내 곳곳 교통체증 극심
- 위험지역 점검·정비 시급
27일 새벽부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밤잠을 설치는가 하면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부산 내에서도 지역별로 강수량의 편차가 컸다. 남구 대연동이 269.5㎜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으나 동래구(78.0㎜) 금정구(89.5㎜), 북구(97.0㎜) 등은 100㎜ 미만에 그쳤다. 이번 비가 전형적인 국지성 집중호우였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날 비로 오전 10시14분께 영도구 영선동 백련사 인근 언덕이 무너져 절영로를 덮치는 등 부산지역에서는 폭우로 주택가 35곳과 도로 13곳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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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구 용호동 주택가에서는 차량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를 입었다. 김성효 김동하 기자 kimsh@kookje.co.kr |
이번 집중호우가 방재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빗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기 쉬운 남구와 해운대구 지역에 집중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폭우에 취약한 상습 침수지역이나 산복도로 등은 언제든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도시기반 시설이 가장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지역이 이번 폭우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에 비춰보면 부산지역의 재해 위험지역에 대한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호우 특보가 내려졌던 경남에서도 산사태와 가옥 침수 등의 피해가 났다. 27일 오전 10시께 고성군 삼산면 판곡리와 두포리에서 산사태로 각각 150㎥와 300㎥가량의 토사가 흘러내려 1010번 지방도의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됐으나 오후 6시께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오후 1시께는 김해시 삼정동 일대 도로에 발목 높이 정도로 물이 차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으며 통영시 도산면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광도면 하천의 둑 5ｍ 가량이 유실되는 등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이어졌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부산지역은 245.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전날 예보를 통해 부산지역에 2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린 것이다.
이 때문에 기상청은 이날 종일 잘못된 예보에 항의하는 전화를 받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회사원 박모(47·부산 동래구 사직동) 씨는 "새벽에 천둥 소리에 깜짝 놀라 잠을 깬 뒤 잠을 이루지 못했다. 혹시나 해서 차를 두고 출근했는데도 지각했다"면서 "기상청의 잘못된 예보로 종일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께부터 부산에는 한 시간 동안 무려 96㎜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는 부산 기상관측 이래 7월의 1시간 최다강수량 부문 역대 최고에 해당되며, 전체 기록에서도 2008년 8월13일 106㎜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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