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원 시간당 수강료도 껑충
운전면허시험이 간소화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도로주행시험의 탈락률은 오히려 높아졌고 전문학원의 시간당 수강료도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부산남부면허시험장에 따르면 운전면허시험이 간소화된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9일까지 1개월간 1·2종 보통 운전면허 장내기능시험 응시건수는 총 5700건으로 이 중 89%인 5073건이 합격 처리됐다. 이는 기존 기능시험 합격률인 40%에 비해 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바뀐 기능시험은 S자·T자 코스 등 11개 항목을 거치는 700m 코스를 없애고 간단한 조작 등을 시험하는 기능시험으로 대체해 높은 합격률을 기록한 것.
하지만 같은 기간 운전면허시험의 최종 관문인 도로주행시험에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시험 간소화 이후 이 시험장에선 하루 평균 100여 명이 도로주행시험에 응시해 이 중 55%인 55명만 합격했다.
북부면허시험장에서도 같은 기간 장내기능시험 응시자 총 2390명 가운데 86.2%가 합격한 반면, 도로주행시험은 1683명의 응시생 가운데 59.9%가 합격했다. 부산 동구의 D운전전문학원의 경우 장내기능시험의 합격률은 98%에 달했지만 도로주행시험 합격률은 28%에 불과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시험이 간소화되면서 준비가 덜 된 수험생이 주행시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D학원 관계자는 "정부가 운전면허시험 간소화 기준을 비용에 맞추고 의무교육시간을 대폭 줄이다 보니 현장에선 교육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험 간소화로 최소 의무교육 시간은 기존 25시간에서 8시간으로 대폭 줄었지만 시간당 수강료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D 학원의 경우 기존 79만 원이던 수강료를 39만 8000원으로 조정했다. 하지만 시간당 수강료는 3만1600원에서 4만9750원으로 1만 8150원이나 올랐다. 불합격한 수강생들이 추가 교육을 받기 위해선 시간당 3만7000원을 더 내야 한다.
한편 내년부터 도로주행시험 노선이 현행 2, 3개에서 10개 이상으로 늘어나고 합격 요건도 강화된다는 소식에 운전학원과 면허시험장을 찾는 응시자들은 더욱 늘고 있다. 운전학원 관계자는 "도로주행시험의 재응시자가 늘면서 수험생들의 응시 대기 기간도 한 달 가까이 늘어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