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상수도료 인상 고려
- 민자터널·택시요금도 들썩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올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고돼 부산의 서민 생활이 한층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부산시가 부산도시철도요금(본지 지난 15일자 1, 2면 보도)에 이어 생산 원가에 못 미치는 상수도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게다가 부산지역 민자 유료도로 투자사업자들도 통행료 인상을 부산시에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요구가 봇물을 이룬 것은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이 있어 내년 중에는 공공요금 인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상수도 요금은 t당 635원으로 생산원가(833원)의 76.2%에 그쳐 많이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게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주장이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2005년 상수도 요금을 6.9% 올린 이후 6년째 동결해 원가 상승 압박이 크다. 생산원가를 고려하면 25% 정도의 인상 요인이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민자 유료도로인 백양터널, 수정산터널, 을숙도대교 사업자도 통행료 인상안을 부산시에 제출했다. 이들은 ▷백양터널 경차·소형 100원, 중형 300원, 대형 1000원 인상 ▷수정산터널 경차·소형 100원, 중형 200원, 대형 800원 인상 ▷을숙도대교 경차 동결, 소형·중형·대형 각 1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밖에 서울시가 업계의 요구를 수용해 택시 기본요금을 24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부산의 택시 기본요금(2200원)도 들썩이고 있다.
앞서 부산시는 5년간 요금 동결로 운영 적자에 허덕이는 부산교통공사의 건의를 받아들여 도시철도 요금을 교통카드 기준으로 1구간 990원에서 1150원(16.2%), 2구간 1170원에서 1350원(15.4%)으로 각각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는 시민 부담을 감안, 우선 순위를 정해 인상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