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썼다 아이가. 고마 치아라~ 고리 1호기"
17일 오전 부산 기장군 고리핵발전소 앞 해상.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Green Peace)의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사진)'가 '핵 없는 한국 Nuclear Free Korea'가 적힌 돛을 달고 일대를 항해했다. 이 곳에 타고 있던 환경단체 회원들은 고리원전 1호기를 향해 '고리원전 폐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반핵 시위를 벌였다.
그린피스와 부산지역 시민·환경단체 회원 30여 명이 이날 기장군 고리핵발전소 앞 해상에서 고리원전 1호기의 즉각 폐쇄를 촉구하는 해상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고리핵발전소 추가 건설도 반대하고 나섰다.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대간사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대재앙으로 확대된 것은 노후된 상태로 연장 가동을 했기 때문이다"며 "고리 1호기는 애초 가동 시한을 넘겨 10년 연장을 받은 상태다. 노후화로 인한 안전성에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음에도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도박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1978년 가동이 시작된 고리원전 1호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핵발전소다. 가동 기한은 30년이지만 2007년 정부는 고리원전 1호기의 수명을 10년 더 연장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핵에너지 전문가 해리 라미(핀란드) 씨는 고리 1호기의 노후화와 단지화에 우려를 표했다. 단지화가 되면 핵 사고 발생 시 주변 원전에도 연쇄적으로 피해가 번져 대재앙을 부른다는 것이다. 더불어 그는 핵시설 설계 디자인의 다양성 부족을 꼬집으며 "스웨덴의 경우 원전의 40%가 동일한 디자인이다. 그러다 한 부품에 문제가 생기자 40%의 원전이 모두 가동을 중단하고 조사에 들어갔다"며 "한국도 이에 상당히 취약한 구조다. 단계적으로 원전을 폐쇄해 재앙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추가 핵시설 건립에 대해 핀란드의 올킬루오토 핵 발전소 공사와 비교하며 "올킬루오토 핵 발전소의 경우 공사 과정에서 비용과 시간이 2배 이상 소요되더라도 안전상의 결함이나 핵심부품 교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한국 역시 소그룹에서 이루어지는 폐쇄적 논의를 벗어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21일까지 경북 월성과 울진 등을 잇달아 방문해 반핵시위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