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평가서 밀양 우위 판정
- 제3지역 부상 사전차단 의도
동남권신공항 건설과 관련, 그동안의 울산 대구 경북 등과 연합전선을 펴온 경남도가 독자행보에 나서 주목된다.
경남도는 최근 대구시가 제의한 경남 울산 대구 경북 등 4개 시·도의 동남권 신공항 공동용역 발주를 거절했다고 13일 밝혔다. 경남도는 그 이유에 대해 대구시의 제의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선 경남도는 4개 시·도가 이미 한 차례 이상 신공항 관련 용역을 실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거액을 들여 추가 용역을 시행하면 예산 낭비로 국민에게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또 경남도 측은 정부 평가에서 이미 밀양이 부산 가덕도보다 우위에 있다고 판정이 난 상태에서 또다른 용역을 발주하면 국민에게 '적자공항'을 또하나 더 만든다는 오해를 심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시의 5조 원대 신공항 건설 자체가 잘못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정부의 경제성 문제를 의식해 건설비를 낮추려는 의도가 있지만 국제선 위주의 신공항 건설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용역 발주가 밀양에 신공항을 유치하려는 현 구도를 흔들어 제3의 지역이 부상할 수 있는 점도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경남도는 향후 신공항 문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 경북과의 공조를 끝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실상 신공항 후보지가 밀양에 있는데도 그동안 대구·경북이 신공항 입지문제를 주도하면서 경남도는 지역 현안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내년 총선이나 대선 등 신공항 문제가 전국적 이슈로 부각될 때 이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 관계자는 "동남권 신공항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기 때문에 차기정부에서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신공항은 폭발력이 워낙 강해 자칫 대응을 잘못하면 정치쟁점화돼 또다시 무산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면서도 치밀한 접근과 논리를 차근차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구시는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무산 발표 이후 5조 원대에 신공항을 건설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 정부 용역에서 지적한 경제성 부족 문제를 불식시키기로 하고 복수의 국내 메이저 용역기관에 공동 용역을 의뢰하는 방안을 4개 시·도에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