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위트컴의 혼 깨운다

전쟁폐허에 희망꽃 피웠던 부산 미군군수기지사령관

  •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   입력 : 2011-06-10 22:23:53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1953년 부산역전 대화재 때 군법 어겨가며 군수품 풀고 병원 짓는데도 물자 등 지원
- 한국인과 결혼·UN공원 안장
- 그의 삶 재조명 작업 활발

   
1953년 11월 부산역전 대화재 때 군법을 어기고 군수물자를 이재민에게 나눠줘 미국 의회 청문회에 불려간 리차드 위트컴(1894~1982) 부산 미군군수기지사령관(준장)의 공덕을 재조명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위트컴 장군은 청문회에서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나라 국민을 위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말해 의원들의 기립박수와 함께 많은 구호금까지 받고서 부산으로 돌아왔다. 위트컴 장군의 은혜를 입은 부산시민들은 위트컴 장군의 공덕비를 세웠다. 안타깝게도 현재 공덕비 사진만 있을 뿐 비석 존재 여부와 위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부산대 김재호 문화콘텐츠개발원장(전자전기공학부 교수)과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강석환 대표는 "UN의 이념인 인류애와 평화를 몸소 실천한 위트컴 장군을 기려 현재 부산 남구에 조성 중인 UN평화기념관에 그를 기념하는 코너를 만들고 아름다운 선행에 관한 스토리텔링을 개발해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키워야 한다"고 10일 밝혔다. 김 원장은 "위트컴 장군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유튜브에 올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1953년 부산역전 대화재 때 군수물자를 나눠준 위트컴 장군. 한국에 남아 전쟁 고아를 돌보다가 1982년 숨진 그는 부산 UN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강덕철 기자
특히 위트컴 장군은 부산대 장전캠퍼스 조성과 중구 메리놀병원 신축에 초석을 다졌다. '부산대 60년사'와 '메리놀병원 50년사'에는 이 같은 내용이 기록돼 있다. 그는 1954년 당시 윤인구 부산대 초대 총장의 열정에 감명을 받아 장전캠퍼스 부지 선정은 물론 25만 달러 상당의 건축 자재를 지원했다. 또 예하 공병부대로 하여금 전차 종점인 온천장에서 부산대(무지개문)까지의 진입로와 부지조성 공사를 하도록 도왔다. 부산 메리놀병원 신축을 위해서는 대한미군원조처(AFAK) 기금 조달과 함께 예하 부대원의 월급 1%를 병원 신축기금으로 헌금하도록 했다.

위트컴 장군은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퇴역 후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 전쟁 고아를 위해 고아원을 지었다. 한국인인 한묘숙(86·서울 한남동) 씨와 결혼했으며 1982년 7월 한국에서 숨졌다. 그리고 부산 남구 대연동 UN기념공원에 묻혔다. UN기념공원에 안장된 미군 유해 32기 중 장군은 그가 유일하다. 부인 한 씨와 위트컴 희망재단 관계자는 다음 달 12일 위트컴 장군의 기일에 맞춰 부산 UN기념공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주한미국영사관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1953년 부산역전 대화재= 1953년 11월 27일 오후 8시30분께 부산 중구 영주동 피란민 판자촌에서 불이 나 영주동 동광동 중앙동 일대와 부산역(당시 중앙동 소재)을 태우고 10시간 만에 꺼졌다. 29명의 사상자와 6000여 세대 3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8. 8[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9. 9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0. 10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부산 국힘, 가덕도특별법 개정방침에 “국회에 책임 떠미나” 비판
  8. 8‘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9. 9[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10. 10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3. 3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5. 5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6. 6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7. 7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8. 8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8일
  1. 1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2. 2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5. 5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