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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학교수 강모 씨가
24일 법원의 영장실질 심사를 마치고 북부경찰서로
돌아오고 있다. 강덕철 기자 kangdc@kookje.co.kr |
50대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내다버린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를 받고 있는 모 대학교수 강모(53) 씨가 24일 구속됐다. 강 씨는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범죄행위에 대해 일부 자백 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공범이 있는 것으로 보고 공범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24일 재혼 1년여 만에 이혼소송 중이던 아내 박모(50)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강 씨를 구속했다. 부산지법 한영표 영장전담 판사는 "구속영장에 청구된 범죄사실이 소명됐고,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영장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경찰조사에서 "지난달 2일 밤 11시께 해운대구 모 콘도 앞에서 박 씨를 만나 인근 호텔 옆 주차장에서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쇠사슬로 시신을 감아 가방에 넣어 사하구 을숙도대교로 이동해 대교 한가운데서 강으로 던졌다"고 진술했다. 강 씨는 범행동기에 대해 "이혼소송 문제로 당일 만나 다투다가 우발적으로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3월 말 범행에 사용된 가방 및 쇠사슬 등을 미리 구입한 점과 인터넷으로 '사체 없는 살인'을 검색한 기록 등을 토대로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강 씨가 박 씨를 살해한 시점을 범행 당일 밤 11시 16분부터 26분까지 10분간으로 보고 있다. 강 씨는 이 시간 동안 지인으로부터 세 번 연속 전화가 걸려왔지만 받지 않았다.
경찰은 강 씨의 단독범행보다 공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강 씨가 해운대에서 만덕터널을 지난 시점(지난달 3일 0시30분 이후)은 통상적이지만 시신유기 장소인 을숙도대교에는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 도착했다"고 밝혔다. 특히 시신 유기에는 그랜저 차량(강 씨 소유 차량)이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강 씨의 차량이 자택(만덕동)으로 들어온 시간은 다음 날인 지난달 3일 새벽 1시2분께로 밝혀졌다. 이는 그랜저 차량에 있던 박 씨의 시신이 을숙도대교에서 시신을 유기한 차량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을숙도대교 한가운데(도로 위 정차 가능구간)에서 강 씨 혼자 쇠사슬이 감긴 박 씨의 시신을 난간(약 1.5m) 위로 던질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또 이날 오후 법원으로부터 공범 수사와 관련한 압수수색영장을 추가로 발부받아 집행했다. 유족들 역시 "강 씨를 도운 공범이 있고,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공범의 존재는 확실시되고 있다. 강 씨는 영장 발부 이후 경찰서로 들어오면서 "공범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진 않다"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