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구 화명동·해운대 좌동 등 대규모 아파트촌 '젊은지역'
- 주거형태 따라 지수 대조적
- 강서 명지동 · 기장 정관면, 시내 아파트지역과 엇비슷
- 2020년 65세↑26.3% 달해 고령사회 대비 도시 개조를
3일 부산발전연구원이 내놓은 부산의 동별 노령화·고령화 지수를 보면 농어촌지역으로 꼽히는 강서구와 기장군보다 중·서·동·영도구 등 원도심권 산복도로 주변 지역의 노령화·고령화 현상이 훨씬 더 심각함을 알 수 있다. 북구 화명동, 해운대구 좌동·재송동, 사하구 하단동, 사상구 주례동, 동래구 사직동, 금정구 구서동 같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노령화·고령화 지수는 크게 낮았다. 주거 형태에 따라 이들 지수는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늙은 원도심 VS 젊은 아파트촌
부산의 대표적 산복도로 지역인 동구 수정4동의 지난해 인구는 5870명.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은 10명 중 2명가량인 1132명(19.3%·고령화 지수)에 달했다. 하지만 14세 이하 유·소년층은 597명(10.2%)에 그쳤다. 65세 이상 인구가 14세 이하 인구보다 배가량 많다 보니 노령화 지수는 189.6%로 아주 높은 편이었다. 이는 주거환경이 열악한 산복도로 지역은 젊은 층이 빠져나가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유·소년층이 줄고 노인층은 늘어나는 악순환이 심화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산에서 고령화 지수가 가장 낮은 북구 화명1동의 인구 구성비는 수정4동과 대조를 보였다. 화명1동은 노인은 적고 젊은층과 유·소년층이 많았다. 전체 인구 2만8591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은 1614명(5.6%·고령화 지수)에 그쳤다. 이와 달리 14세 이하 유·소년층은 5059명(17.7%)에 달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14세 이하 인구보다 세 배가량 적다 보니 노령화 지수가 31.9%로 낮았다. 화명동1~3동(5.6~7.0%)의 고령화 지수는 해운대구 좌1~4동보다 낮았다. 부산에서 노령화 지수가 가장 낮은 동 역시 화명3동(29.3%)이었다. 해운대구에서는 포스코 더샵아파트가 들어선 재송1동의 고령화 지수(7.1%)는 좌동 신시가지(8.3~10.0%) 를 제치고 가장 젊은 동으로 떠올랐다.
■강서 명지동·기장 정관면 변신
강서구 명지동과 기장군 정관면은 농어촌지역임에도 부산시의 명지주거단지와 정관신도시 조성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고령화 지수가 8.0%와 7.9%를 기록했다. 이는 시내 아파트 밀집지역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들 두 곳은 각각 강서구와 기장군에서 유일하게 10% 미만의 고령화 지수를 보여 농어촌 속 아파트 단지라는 '외딴섬'을 형성했다.
이 같은 사실은 노령화·고령화 지수가 아파트냐, 단독주택이냐 같은 주거 형태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노인이 살기에 불편한데다 분양가도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대규모 택지 개발이 이루어지는 지역의 노인은 떠밀리다시피 살던 곳을 떠나고, 대신 젊은 층이 이곳으로 유입되고 있다. 노인층을 몰아내는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방식이 지역의 노령화·고령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정책 전환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약자친화디자인 도입을
부산발전연구원은 부산의 65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39만122명에서 연평균 4.5%씩 증가해 오는 2020년에는 60만6992명으로 전체 인구의 26.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은 7대 도시 중 고령화 지수가 가장 높아 고령화에 대비한 특단의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부발연 김영하 전문위원은 "산복도로 지역을 오가는 시내버스부터 저상버스로 대체하고, 가파른 계단을 지그재그식의 완만한 보행공간으로 개선하는 등 부산시가 추진하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약자친화디자인(유니버설 디자인)을 적극 접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