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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중·고교 교복자율화 (1983.3.2)

  • 송문석 기자
  •  |   입력 : 2011-03-01 21:32:38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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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군사정권은 정통성 확보와 국민적 지지획득에 총력을 기울였다. 1981년 5월 28일부터 5일간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국풍 81', 1983년 3월 27일 축포를 터뜨린 프로야구 출범이 대표적이다. 이에 앞서 3월 2일에는 일제시대부터 강제로 입어온 검고 칙칙한 교복을 벗게 하는 '교복자율화 조치'가 내려졌다. 빳빳하게 풀먹인 칼라에 목을 조이는 호크가 달린 검은색 상하의 남학생 교복, 하얀 깃을 단 검은색 상의에 통치마가 기본인 여학생 교복은 80년대 학생들의 상징적 모습이었다. 교복자율화는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들에게 자유분방한 사회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도 깔려있었다.

정치적 의도에도 불구하고 교복자율화는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1886년 이화학당에서 국내 최초로 교복이 도입됐던 일제식민지 잔재를 청산했다는 점 외에도 수출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섬유업계 등에 내수시장을 열어주는 효과도 컸다. 또 학원 현장의 자율성을 신장하는 순기능도 있었다.

그러나 고가 사복 착용 등 빈부격차에 의한 위화감 논란과 함께 학교 안팎에서 교복부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갔다. 학교도 가세했다. 학생들을 통제하고 단속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였다. 결국 1986년 2학기부터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교복착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쪽으로 후퇴했고, 교복자율화는 사실상 유명무실화됐다. 현재는 거의 대부분의 학교가 교복을 입고 있다. 게다가 수십만 원씩 하는 고가 교복비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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