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과 공기와 물로 거미줄 보다 가늘고 강철 보다 질긴 섬유를 발명했다." 미국 화학회사 듀폰이 1938년 9월 21일 최초의 합성섬유라는 나일론의 발명을 공식 발표하자 세계는 깜짝 놀랐다. 나일론은 비단이나 면 보다 질기고 가볍고, 신축성 또한 뛰어났다. 무엇보다 대량생산이 가능했다. '기적의 섬유' '꿈의 섬유'가 따로 없었다.
1940년 5월 첫 나일론 제품이 출시됐다. 바로 여성용 나일론 스타킹이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여성들은 즉석에서 치마를 걷어올리고 스타킹을 사 신었다. 한 해 동안 6400만 켤레가 팔려나갔다.
그러나 나일론 개발자 월러스 캐러더스(1896~1937)는 이같은 소동을 보지도 못하고 부와 명성도 누리지 못했다. 그는 1937년 4월 필라델피아 한 호텔에서 우울증으로 자살했기 때문이다. 듀폰이 '나일론'이라는 인조섬유로 특허를 획득한 것은 1937년 2월 16일이었다.
듀폰은 처음에 나일론의 이름을 '올이 잘 풀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로 '노런(No Run)'으로 지었다. 그러나 나일론 역시 올이 풀리자 'Nulon(눌론)' 'Nilon(닐론)'으로 바꿨지만 상표등록이 돼 있어 '나일론(Nylon)'으로 등록했다. 뉴욕(New York)과 런던(London)의 첫글자를 따서 지었다는 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