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국내 최초로 '숲 유치원'이 선보인다.

부산시는 오는 3월부터 대연수목전시원, 화명수목원, 백양산 숲속나무생태학습장, 재송산림공원, 윤산 생태숲 등 5곳에 숲 해설가 10명을 배치해 숲 유치원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부산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매주 하루 또는 이틀 동안 참여할 수 있는 전문 숲반(1개반 20명)을 모집해 3월부터 12월까지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숲반 모집은 다음 달 해당 기관별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며, 저소득층 자녀가 많은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을 우선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숲 유치원은 1950년대 중반 덴마크의 작은 산촌마을에서 시작돼 독일, 스위스 등으로 확대됐으며, 독일에는 현재 700여 곳의 숲 유치원이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1995년부터 부산대 부설 어린이집이 대학 내 숲에서 유아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최근 대전, 전남 등에서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숲속 유아교육은 일회성인 데다 1~2시간용 견학 수준에 그치고 있다. 종일반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숲 유치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숲 유치원에 들어가면 어린이들은 아침에 숲 해설사로부터 나무와 숲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나무와 숲을 소재 및 무대로 한 놀이를 하고 자유롭게 뛰어놀면서 자연을 몸으로 배우게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숲 유치원은 폐쇄된 공간에서의 정형화된 유아교육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자유와 창의성을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훌륭한 학습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