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거가대교 완전 개통과 함께 거제~부산역·김해공항 직행버스 노선(한정노선) 개설이 불발된 데 대해 부산시와 경남도는 서로 상대방을 탓하고 있다. 부산과 경남 주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양 시·도가 합의해 직행버스 운행을 바라고 있다.
경남도는 부산시의 '일방적인' 직행버스 노선 신설 계획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시·도 간 협의가 필수적인데도, 부산시가 먼저 언론에 발표해 준비기간조차 부족하다는 것이다. 경남도는 '공고→사업자 선정→차량 출고' 등 한정노선 신설에 걸리는 기간을 최소 서너 달로 잡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가 거가대교 개통을 두달 여 앞둔 시점에 처음으로 협의를 요청해 와 물리적으로 협의가 불가능하다는 게 경남도의 입장이다.
경남도는 기존 부산~거제 간 시외버스 운송사업자인 5개 업체에도 신경 쓰고 있다. 만약 한정노선을 허가하더라도, 이들 사업자가 소송 등으로 반발할 경우 대처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미약하다는 것이다. 경남도 논리대로라면 기존 시외버스가 부산역과 김해공항을 경유하면 굳이 한정노선을 신설할 필요가 없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미 운영되고 있는 시외버스를 활용하면 된다. 이를테면 현재 부산서부터미널까지인 운행구간을 부산역까지 늘리면 되는데, 부산시가 시외버스의 부산역 승·하차 허가를 거절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 부산시는 시외버스와 한정노선은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맞서고 있다. 하루 100차례 넘게 운행하는 시외버스가 도심인 부산역으로 들어오면 교통체증이 불가피하고, 노선의 효율성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직행버스 노선 면허를 부산시와 경남도가 똑같이 나눠가지면 기존 경남 측 시외버스 운송사업자들도 불리할 게 없다고 장담하고 있다.
# 시외버스 노선조정… 최대 1시간 단축·요금 5000원 인하
거가대교 개통에 맞춰 부산(사상 서부버스터미널)과 거제·통영 등을 오가는 시외버스 노선과 요금이 대폭 조정된다. 운행거리가 단축되면서 통행시간이 줄어들고 요금도 인하된다.
경남도는 2일 거가대교 개통에 맞춰 부산(사상 서부시외버스터미널널)과 거제·통영, 경남 김해와 거제·통영, 울산과 거제·통영 등을 오가는 7개 시외버스 노선에 대해 거가대교를 운행할 수 있도록 시외버스 노선변경을 인가했다. 이들 시외버스가 거가대교를 통과하는 횟수는 하루 왕복 111회이다.
기존의 남해고속도로를 경유해 부산과 경남 거제·통영 등을 오가는 시외버스가 거가대교를 통과하게 됨에 따라 운행시간이 30분에서 최대 1시간 줄어든다.
이에 따라 시외버스 요금도 전 노선이 5000원가량 인하된다. 현재 장승포·고현을 거쳐 부산을 운행하는 시외버스 요금은 1만5500원이지만 거가대교를 운행할 경우 요금은 9000원~1만 원으로 내린다.
거가대교를 경유하는 노선은 ▷장승포-고현-도시철도 신평역-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 왕복 18회 ▷장목·장승포-고현-도시철도 신평역-부산(〃) 왕복 27회 ▷통영-도시철도 신평역-부산(〃) 왕복 35회 ▷장승포-고현-김해공항-부산(〃) 왕복 15회 ▷통영-김해공항-김해 왕복 7회 ▷통영·장승포-고현-울산 왕복 7회 ▷통영·고현-도시철도 신평역-울산 왕복 2회 등이다.